등록날짜 [ 2022-06-09 07:47:03 ]
주께서 일하시고 주께서 써주셨습니다
| 이미연 회장 (73여전도회)
코로나19 사태로 교회에서 모이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회원들을 섬기는 데도 많은 제약을 받았다. 8년째 여전도회장을 맡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 2년이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그럼에도 되돌아보면 주님이 언제나 함께하셨고 상반기에 은혜로운 일들도 많았다.
회계연도 개편 이후 한 해 동안 섬길 회원들을 배정 받았다. 코로나 사태로 모임이 제한적이다 보니 전화 심방을 많이 했다. 직분자들에게도 담당한 회원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자주 연락하고 신앙생활 잘할 것을 권면하도록 당부했다. 또 선물이나 반찬을 만들어 회원들 집 문고리에 걸어 두고 오는 ‘문고리 심방’을 통해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다 보니 회원들의 마음 문이 많이 열렸다.
4월부터 현장예배를 재개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려는 사모함이 줄어든 것이었다. 지난 2년 동안 가정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고 기도하던 게 몸에 익숙하다 보니 현장예배에 오도록 권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현장예배 드리러 온 회원들이 “교회 가서 예배드리니 큰 은혜를 받았어요. 현장예배 꼭 가야 해요!”라고 간증하면서 회원들 생각이 조금씩 현장예배로 향하기 시작했다.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데 소극적이던 회원들을 위해 따로 기도 제목을 만들어 금요예배 전 기도 시간에 직분자들과 마음 모아 기도하기도 했다. 비신자 남편 때문에 예배드리러 오기 어려운 환경이 열리도록, 가정에서 예배드리느라 흐트러진 예배 태도를 바로잡도록 등 세심하게 기도 제목을 정해 기도했다.
자녀들의 신앙에 대해서도 많이 권면했다. 우리 교회 온 지 얼마 안 된 한 회원은 겨울성경학교를 앞두고 자녀를 위해 기도하다가 자녀와 함께 현장예배에 참석했고 이후 꾸준히 예배드리러 오고 있다. 그 영혼을 사랑하셔서 은혜 부어 주신 주님께 정말 감사했다.
회원 섬김과 전도하는 데 마음 쏟아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멈춰 있던 전도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다. 그동안 73여전도회는 화상회의 앱 ‘줌’으로 주2회 기도모임을 진행했는데 그중 하루는 전도해야 할 이들의 명단과 관련 기도제목을 공유해 영혼 구원을 위해 다 함께 기도하곤 했다.
드디어 실외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 지난 5월, 노방전도를 즉각 시작했다. 화요일이면 오전 작정기도회를 마친 후 오후 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우리 교회 버스정류장 앞에서 전도한다. 주님이 기뻐하셨는지 전도를 재개한 첫날, 지역주민 5명에게 연락처를 받았다. 그중 2명이 주일예배를 드리러 왔고, 1명이 등록해 지금도 교회에 나오고 계신다.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그동안 기도한 시간들이 쌓여 우리가 영혼 구원하고자 움직였을 때 하나님께서 전도해야 할 이들을 보내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8년이라는 오랜 시간 여전도회원들을 섬기면서 알게 모르게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거나 직분자들을 통해 믿음의 권면을 전하셨다. 한 교구장께서는 “회원들을 섬기고 영혼 관리하는 자에게는 큰 복이 있다”며 “회원들을 위해 애타게 기도할 때 주님 사랑과 담임목사님의 심정도 경험하는 은혜가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구보다 일선에서 경험하다 보면 신앙의 지경이 넓어지고 항상 은혜 안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 말씀이 맞았다. 회원들을 심방하다 보면, 권면하는 말을 전하면서 나도 은혜를 받는다. 하나님이 내 입술을 통해 생명의 말씀을 전할 때 내 영혼도 그 말씀을 듣고 신앙생활 할 동력을 공급받는 것이다. 직분을 감당하면서 때론 힘들지만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이 있기에 감사로 충성해야 함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다.
상반기를 돌아보면, 회장인 나나 우리 부서가 잘한 것은 하나도 없다. 오로지 기도했고 담임목사께서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시면 그대로 순종한 것밖에 없다. 우리가 한 것은 기도와 순종뿐. 하반기에도 기도와 순종으로 주님 일을 기쁘게 감당하기를 바란다. 이제 작정기도회를 마치면 곧 하계성회가 시작한다. 하계성회까지 기도의 열정을 이어 가도록 이모저모 주님께 지혜를 구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우리 회원들이 주님 은혜를 충만하게 경험하기를 소망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함께하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 73여전도회원들이 자녀들과 교회 앞마당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맨 앞에 있는 이가 이미연 회장.
상반기에 함께하고 응답하신 주께 감사
| 황다연 회장 (86여전도회)
주님께서 부족하고 서툰 신임 여전도회장을 긍휼히 보시고 사랑할 마음을 듬뿍 부어 주신 것이리라. 새 회계연도에 여전도회장 직분을 받은 후, 우리 회원들을 향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중에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회원들을 이렇게 섬겨 보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어떻게 하면 마음 문을 열 수 있을까’ 주님께서 맡겨 주신 회원들 섬길 생각만 가득했다. 주님께서 회원들 섬길 복된 생각을 주신 것이다.
상반기 초반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모들은 오랜 기간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지 못한 탓에 같은 부서인데도 회원들 간에 다소 낯설어했다. 화상회의 앱 ‘줌’을 활용해 최대한 교제를 나누고 기도도 했으나 직접 만나지 못하다 보니 주님 안에 하나 되는 데 아쉬움이 있었다.
일단 회원들 얼굴을 익히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기도하다가 ‘이 회원을 심방해야겠다’는 감동을 받으면 회원 집으로 즉시 찾아가곤 했다. 직접 만나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니 전화나 문자로 말하기 어렵던 고민거리를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회원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기도할 수 있었다. 짧게라도 만나 기도해 주고 돌아오면 그렇게 마음이 기쁠 수 없었다. 주님께서 주신 마음이었으리라.
찾아가는 심방 통해 현장예배 권면
회원들과 더 깊은 기도 제목을 나누기 위해 사연을 받아 라디오 형식으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해 보기도 했다. 일명 ‘86라디오’다. 회원들의 기도 제목을 소개하면서 회원들 각자가 고민하는 문제를 공유하고 중보기도 하도록 했다.
기도의 불씨를 이어 가고자 ‘릴레이기도’도 시작했다. 회원 33명의 기도를 다 할 수 있도록 처음에는 간결하게 기도 제목을 받았고, 요일별로 기도팀을 나눠 월~토요일 각 날짜에 해당하는 회원들을 위해 중보기도 했다.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에 돌입하면서 기도 제목의 분량을 늘려도 그동안 기도해 온 신령한 습관이 있어 서로를 위해 끝까지 기도할 수 있었다.
4월부터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되어 현장예배가 재개되면서 가정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던 회원들을 교회로 오도록 권면해야 했다. 오랜 기간 집에서 예배드리던 습관이 몸에 젖은 자모들을 현장예배에 오도록 독려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었으나, 주님의 애타는 심정을 전하려고 부지런히 심방했다. 이번에도 기도하다가 감동받으면 무조건 회원 집 앞으로 찾아갔다.
“오늘은 천안에 있는 ○○을 만나러 갑시다!” 감사하게도 교회에서 먼 지역이든, 가까운 곳이든 직분자들이 함께 심방하는 데 마음을 모아 주었다. 회원들을 찾아가 교회에 오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결받도록 기도해 주고 현장예배에 나올 것을 권면했더니 찾아가는 심방을 통해 한 명 두 명 현장예배에 나오기 시작했다. 현장예배를 통해 은혜를 듬뿍 받은 회원들마다 그다음 주일에도 교회에 와서 예배드렸고, 한 달 정도 지나자 현장예배 참석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오랜만에 교회를 찾은 회원들은 같은 부서식구들을 처음 만나 어색할 법한데도 그동안 줌이나 SNS로 교제를 나눈 덕분에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기도 응답도 나누며 주 안에서 하나 되었다. 주님께 정말 감사했다.
하반기에도 기도하며 주님과 함께
상반기 동안 하나님께서 회원들에게 역사한 일을 돌아보며 우리 직분자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정말 주님이 일하셨구나!” 주님께서 감동하셨고 그 감동에 순종만 했더니 주님이 일하셨다. 뻔한 말일 수 있으나 정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기도뿐이었다!
여전도회장 직분을 맡다 보니 기도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 내 기도할 문제도 수만 가지지만, 우리 여전도회원들을 위한 기도를 먼저 하게 된다. 다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다. 또 회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은혜받고 내 문제까지 해결받고 있어 감격스럽다.
과거에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면도 없지 않았다. 청년 시절에는 담당 부장에게, 여전도회원일 때는 회장이나 교구 직분자에게 의지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항상 물어봤다. 그런데 지난 상반기 동안 여전도회장으로 충성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물어보면 된다는 믿음이 굳건해졌다.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맞아, 하나님이 계시기에 걱정할 것 없어. 주님이 하시지 내가 하는 것이 아니야’라는 믿음이 절로 생겨났다. 직분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은혜였다.
정말 주님 은혜로 어찌어찌 상반기를 지나왔으나, 지금도 여전도회장 직분은 남의 옷을 입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도저히 내 역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직분이므로 주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다. 우리 회원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주님께 달려간다. “주님, 저는 감당할 수 없어요. 주님이 해 주셔야 해요!”
하반기에도 기도하며 주님과 함께하리라. 상반기 동안 우리 85여전도회를 살리시고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 86여전도회원들이 교회 중앙계단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이 황다연 회장.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5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