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2-01 11:29:03 ]
‘육신의 형’ 그리스도로 인정 후
예루살렘교회의 기둥이 된 제자
야고보는 야곱과 같은 이름으로서 ‘약탈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는 여러 명의 야고보가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좋은 신앙으로 이름을 남긴 예수님의 동생이 있다. 보잘 것 없는 나사렛 마을의 목수 집안에서 태어난 야고보는 가난하기는 했지만 신실한 부모와 형제들 사이에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대교의 엄격한 생활 습관을 익혔다.
예수의 바로 밑 동생이었던 야고보는 어린 시절부터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3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하면서도 야고보는 그의 형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공생애 기간에 집을 떠나 사역을 수행하는 예수가 혈연관계만을 생각하는 야고보에게는 가족을 버리고 객지를 전전하며 이상한 짓을 하는 미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불신의 마음은 사랑하던 형 예수가 처형되는 데에도 찾아가지 않는 무정한 동생이 되게 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 사건이 있은 후 그의 영혼을 덮고 있던 불신의 구름은 걷힌다. 예수는 더 이상 ‘육신의 형’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서 그의 마음을 점령한 것이다. 야고보의 인생은 오순절 날 성령을 받고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다. ‘그리스도의 종’이 된 야고보의 활약은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야고보는 무릎이 단단하게 굳어 ‘약대 무릎을 가진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기도를 많이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야고보는 율법을 준수하며 성별된 생활을 하였는데 이러한 신앙관은 그가 성경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야고보서’에 잘 나타나 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야고보는 스스로 믿음을 실천하여 불신자들에게까지 존경을 받았다고 전해온다. 이처럼 모든 사람에게 ‘의로운 사람’으로 인식되던 야고보의 인생은 오히려 율법을 어겼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증인이 되어 삶 전체를 통해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야고보의 굳은 믿음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미움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성전 꼭대기에서 떨어져 돌과 몽둥이에 맞아 죽은 야고보의 영혼은 그의 영원한 주인이신 주님의 품에 안겼다. 순교하는 그 순간까지 경건하게 살아간 야고보의 신행일치의 삶은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입으로만 믿음을 자랑하는 오늘의 외식하는 자들에게 일침을 주고 있다. 진정한 예수 사랑과 올바른 복음전도는 믿음을 실천하는 ‘성별화된 생활’을 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