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4-26 08:05:25 ]
생명을 다해 온유와 인내로써 사역 감당
‘물에서 건져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을 인도한 ‘구약 최고의 인물’이라고 일컬어진다. 모세는 출생부터 죽음을 맞기까지 하나님의 절대적인 섭리 가운데 고난의 삶을 살면서 충성된 청지기의 직분을 훌륭히 감당하였다. 애굽의 이스라엘 남아(男兒) 학살정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불안한 시기에 레위 지파의 후손으로 태어난 모세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애굽 궁전에서 공주의 양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친어머니 요게벳을 유모로 삼아 갓난아기 때부터 철저한 유대인으로 교육을 받는 한편, 당대의 가장 수준 높은 애굽의 학문까지 습득한 모세는 촉망받는 유능한 청년이 되었다. 그런데 애굽 궁중생활이 40년째 되던 해 모세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였다. 애굽 군사가 이스라엘 사람을 학대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의분이 넘친 모세는 동족을 학대하는 애굽 군사를 죽이고 미디안 광야로 도주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후로 40년 동안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철저히 낮아지는 연단의 세월을 보냈다. 호사스럽던 왕자의 자리에서 보잘것없는 목자의 신세로 전락한 모세는 자신의 신앙과 인격을 수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호렙산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동족을 구원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게 되었다.
자신의 무능함을 아는 모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모세를 통한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계획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적을 행하심으로 끝내 모세를 하나님의 사역자로 삼으셨다.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칠 때 쓰던 모세의 지팡이는 이제 하나님의 이적을 일으키는 능력의 도구가 되었고 대언자인 그의 형 아론과 동행하는 모세가 가는 곳에는 늘 하나님이 함께하셨다.
수백만 명의 동족을 이끌고 40년간 광야 길을 헤쳐 나가 가나안에 거의 다다르게 된 모세는 결국 자신의 후계자로 여호수아에게 안수하고 소망의 땅을 바라보며 죽고 말았다.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목격한 자요, 하나님의 율법을 받고 성막을 제작하였으며 다섯 권의 성경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위대한 인물 모세는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겸손한 자였기에 하나님께 높임을 받았다.
불순종하는 백성과 하나님의 진노 사이에서 외로운 중보자가 되어 자신의 생명을 걸고 충성과 온유와 인내로써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한 모세는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충성하였기에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냈던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