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7-04 20:54:15 ]
약속의 땅 떠나 불신앙의 땅에서 두 아들 잃어
철저하게 낮아진 후 며느리 통해 주의 뜻 이뤄
나오미라는 이름의 뜻은 ‘희락’ ‘즐거움’ ‘행복’이며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 엘리멜렉의 아내이자 룻의 시모다.
그는 ‘나오미’라는 이름을 따라 보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하여 약속의 땅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 땅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신앙의 고장을 떠나 불신앙의 땅으로 가버린 나오미 일가에 채찍을 가하심으로 다시 귀향케 하신다. 즉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과 길룐을 잃은 나오미는 자부 룻과 함께 고향 땅으로 고뇌의 발걸음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오미가 두 자부에게 떠나라고 권하자 그들은 늙은 시어머니를 홀로 두고 떠날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인하여 더욱 아프도다”(룻1:13)고 한탄하자 큰 자부인 오르바는 떠나고 룻만 남았다.
나오미는 이 일에 대해 “네 동서는 그 백성과 그 신에게 돌아가나니”(룻1:13)라며 룻도 함께 떠나라고 권한다. 그러자 룻은 이렇게 대답한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곧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룻1:16~17)고 대답함으로 나오미는 룻을 동반하고 베들레헴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하여 두 사람의 과부가 베들레헴에 이르자 사람들이 놀라 달려 나왔다. 나오미는 그들에게 “나를 나오미(그 뜻은 희락)라 칭하지 말고 마라(괴로움)라 칭하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였음이니라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나로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룻1:20~21)고 말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비참해졌으며 그 심경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그 기업에서 쫓겨날 때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하나님의 은혜를 한번 저버리기만 한다면 나오미와 같이 비참하고 괴로우리만치 철저하게 심판을 받는다. 이와 같이 철저하게 낮추신 연후에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서서히 회복하신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시기는 마침 보리를 추수할 때였다(룻1:22).
하나님은 모든 소망이 끊어진 나오미에게 전혀 새로운 삶의 방법으로 축복해 주실 계획을 이미 정해 놓으셨다.
시모 나오미는 자부 룻에게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로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네가 함께하던 시녀들을 둔 보아스는 우리의 친족이 아니냐”(룻2:1~2) 하면서 룻으로 하여금 보아스를 신뢰케 하며 만나게 했다. 보아스는 여호수아 군대가 가나안 정복을 위해 맨 처음 여리고 성을 공격할 당시 그 성에 살면서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을 도와준 기생 라합의 아들로, 나오미의 죽은 남편인 엘리멜렉의 친척이기도 하다. 이처럼 나오미의 중보 역할을 통하여 룻과 보아스가 결합하고 그들 사이에서 다윗의 조부 오벳이 태어난다. 이는 나오미의 중보와 룻의 복종이 연합하여 새 행복을 창조했다고 단정할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