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7-13 08:17:02 ]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경외
이방인 여인이지만 다윗의 증조모 돼
룻은 ‘우정’이라는 뜻이다. 룻은 모압 여자로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모압에 이주해 사는 기간에 그의 아들 말론과 결혼한 나오미의 며느리(룻1:4)이다. 룻은 남편이 죽어 과부가 되고(룻1:5) 효성스런 며느리로(롯1:6-18), 보아스와 재혼하여(룻4:9~13), 오벳을 낳았다(룻4:17). 그의 이름은 예수님의 족보에 올랐다(마1:5~16).
시어머니 나오미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히므로 룻이 자신의 장래를 위해 많은 고민과 갈등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시어머니를 따르겠다는 모험적인 결단을 한다. 그 결단을 통해 시어머니에 대한 연민의 정이 아니라 나오미의 백성과 그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안식과 신앙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곧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약속과 기업을 받을 언약의 백성이며 그들의 하나님이야 말로 그 약속을 이루어 주실 전능자이셨던 것이다. 룻은 하나님이 실제로 온 우주의 왕이시며 유일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룻은 무척 지혜롭고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어떤 대의와 가정을 구하는 것과 같은 윤리적인 큰 명분을 위해서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까지 뛰어넘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룻은 이스라엘의 관례대로 보리 이삭을 줍기 위해 밭에 나갔다가 정말 우연하게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에서는 이미 예정된 보아스의 밭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보아스를 만난다. 그 자리에서 보아스는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룻2:11)고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충정을 다한 것을 칭찬하면서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룻2:12)고 축복한다. 그리고 식사자리에 룻을 초청하여 함께 떡을 나누며 볶은 곡식을 줌으로 룻은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환들에게 명하여 룻이 마음껏 곡식을 줍도록 배려해준다. 그러나 여기에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었다.
원래 식사자리에 초대를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자는 정도의 의도가 아니다. 적어도 식사자리에 초대를 받았다는 것은 그 집안의 상속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는 증표요, 한 식구나 다름없다는 보증이 되는 것이다. 물론 보아스는 룻이 가여워 무의식 중에 초대하였지만 머지않아 룻은 보아스와 결혼하게 되고 영원한 한 식구가 됨을 볼 때 이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보아스가 룻에게 축복하기를 ‘여호와의 날개’아래서 영원한 보호를 얻어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하나님은 보아스의 옷자락 밑에서 곧 보아스의 날개 밑에서 룻이 영원한 보호를 받으며 보아스의 기업을 받도록 하신다.
룻은 나라를 바꾸고 종교를 바꾸며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데 따른 많은 문제까지도 각오한 여자였다. 젊은 나이에 여기까지 자신을 포기한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그 결과 계대의식을 따라 가장 가까운 친척 보아스와 결혼하게 되었고 다윗의 증조모가 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