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구약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

등록날짜 [ 2011-04-29 16:08:07 ]

온전한 십일조 강조하며
침례 요한의 탄생 예언

말라기는 ‘나의 사자(使者, my messenger)’라는 뜻의 이름으로 구약 마지막 선지자며, 침례 요한의 사역을 예언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예비할 것이요 또 너희의 구하는바 주가 홀연히 그 전에 임하리니 곧 너희의 사모하는바 언약의 사자가 임할 것이라”(말3:1).

말라기는 BC 5세기에 사역했는데, 이때는 바사 왕 고레스가 칙령을 내려 유대인에게 포로생활에서 벗어나 자기 땅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한 지(BC 538) 약 100년이 지난 뒤였다. 유대인은 학개와 스가랴의 예언 사역에 반응하여 성전을 재건했으나(BC 515), 여전히 바사의 정치적 지배 아래 있던 터라 생활이 쉽지 않았다. 농작물 수확은 보잘것없었고, 황충(풀무치)으로 말미암은 피해도 많았다(말3:11). 백성 대부분은 하나님께 무관심하거나 분개하고 있었다. 제사장이나 백성 모두 제사나 십일조, 제물에 관한 모세의 규례를 범하였으며, 하나님이 메시아를 보내실 것이라는 언약의 성취를 소망하는 마음이 희미해졌다. 그 증거가 이방인들과 혼인, 이혼, 일반적인 도덕적 양면성 등이다.

말라기는 이런 점을 특유의 논쟁형식 대화체로 풀어낸다. 문답법은 유대인 랍비의 전통적인 교육방법을 그대로 도입한 것으로 문장마다 힘과 활기가 넘친다. 말라기는 십일조를 하지 않는 유대 백성에게 하나님 앞에 도둑이 되지 말라고 담대히 선포했다(말3:8~10).

이처럼 말라기 선지자가 바라본 유다 공동체는 제사장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신앙공동체 유지와 상관없이 종교적으로 타락한 모습이었다. 국가라는 울타리가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 공동체마저 무너진다면 이전 아시리아의 민족 혼합정책으로 말미암아 역사 뒤편으로 사라진 북이스라엘의 운명이 재연되는 것이었다.
말라기 선지자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벗어나고자 제사장들이 눈먼 것과 저는 짐승을 제물로 바친 죄를 책망하며 신앙공동체를 선포했고, 일반 백성에게는 무너지는 신앙공동체를 회복하려는 목적에서 온전한 십일조라는 수단으로 온전한 여호와 사상 회복을 강조했다.

그리고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4:2)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말4:5~6)는 예언으로 침례 요한의 길을 예비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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