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유물이야기] 몰약(沒藥)

등록날짜 [ 2011-12-27 13:48:26 ]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 2:11)


<사진설명> 몰약나무

몰약은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드린 선물 목록에 들어 있어서 주일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어릴 적부터 들어오던 이름이다. 주로 향유나 방부제로 사용하였고, 관유(灌油) 즉 향기름 재료로도 사용하였다.

또 고대 귀부인들은 향낭(香囊)을 만들어 목걸이 추처럼 달고 다녔으며(아1:13), 페르시아 왕들은 왕관 속에 넣어 강장제로 사용하였다. 인도산보다 아라비아나 소말리아산을 귀한 것으로 치며, 더운 지방의 암석지대나 석회암 구릉지대에서 자란 것이 좋다.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 여섯 달 동안 몰약 화장품을 사용하였다. 시편 45편에는 왕들이 향기치료요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특히 아가 서에는 몰약에 대한 노래가 많은데, 손가락에서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진다는 것은 사랑스러움의 극치를 표현한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기온이 높고 건조한 엔게디 키부츠 식물원에서 몰약 나무를 볼 수 있다. 몰약 나무는 굵고 단단한 관목(灌木)이며, 수피(樹皮)가 일어나므로 짙은 녹색의 줄기와 흰 점들을 볼 수 있다. 잔가지들이 엉기듯 자유롭게 뻗으며 가시가 있다. 잎은 3장이 복엽(複葉)을 이루며, 열매는 지름이 1.5~2cm 정도인데 작은 자두처럼 생겼다.

목재와 나무껍질에서 향기가 나며, 껍질에 상처를 내면 수지 20%, 정유 9%, 고무 65%가 섞인 수액(樹液)을 분비한다. 이 수액 ‘눈물’은 처음에는 말랑한 흰색이지만, 점차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변하다가 송진처럼 굳어진다. 이것을 뜨겁게 데우거나 태우면 강렬한 향기를 내는데, 향료나 방부제로 사용한다.

몰약은 감람과(橄欖科 Bur-seraceae) 콤미포라속(Commiphora)의 콤미포라 미르라(C. myrrah)나 콤미포라 아비시니카(C. abyssinica)에서 주로 채취한다. 몰약의 이름은 ‘몹시 쓰다’라는 ‘murr’에서 유래하였고, 그리스 로마인들은 포도주와 섞어서 다용도로 사용하였다. 모리아 산의 이름도 그곳 ‘모르’ 향기로 성전에 항상 향이 피워졌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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