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1-26 15:52:24 ]
“꿈에 본즉 사다리가… 하늘에 닿았고… 이 성의 본 이름은 루스더라”(창세기 28장12~19절)
“아론의 지팡이에… 살구열매가 열렸더라”(민수기 17장 8절)
‘솨케드’는 한국에 없는 아몬드 나무이며, 꽃 모양이 살구나무와 비슷하므로 한국어 성경에는 살구나무로 번역했다. 그러나 살구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서 노란 열매인 살구의 과육을 먹을 수 있지만, ‘솨케드’는 지중해 연안과 페르시아 일대가 원산지이고 씨앗(핵)을 먹을 수 있으므로 분명히 다른 나무다.
파단행(巴旦杏)은 아몬드의 페르시아어 ‘badam’이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파담’행(杏)으로 쓰이다가 한국어로 파단행이 된 것으로 추측하며, 성경 이외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야곱은 하란으로 가다가 ‘루스’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을 잤는데, 루스는 셈어로 아몬드라는 뜻이므로 그곳에 아몬드 나무가 많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야곱은 양이 알록달록한 무늬의 새끼를 잉태케 할 때 아몬드 가지를 이용했고, 늙어서는 아들들을 애굽에 양식 사러 보낼 때 아몬드(파단행)를 선물로 보냈다.
모세는 정금으로 성막 등대를 만들 때 가지에 아몬드 꽃 형상의 잔을 만들었고(출25:33), 백성이 권위에 도전하자 열두 족장의 지팡이를 증거궤 앞에 두어 아론의 아몬드 나무 지팡이에서 움이 돋는 것을 보게 했다.
아몬드의 풋과실은 한국의 매실 또는 풋복숭아와 흡사하게 생겼다. 성지에서는 봄나물을 뜯을 즈음 열매를 솎아주어야 하므로 아무 과수원에나 들어가 풋과일을 따 먹어도 된다. 성지에서 아몬드를 정확하게 보려면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기 전에 진(陳) 쳤던 아세가 정상의 주차장 입구에 그곳에서 자라는 아몬드 나무 몇 그루를 볼 수 있으며, 가을에는 익은 열매도 따 먹을 수 있다.
히브리어 ‘솨케드’는 ‘잠에서 깨다’ 또는 ‘파수꾼’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는 과실나무 중에서 가장 빠른 12월에 꽃이 피어 2월이면 벌써 열매가 달리는 데서 비롯한 말이다. 헬몬 산에서 네게브 사막이 시작하는 곳까지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껍질이 단단하고 열매가 짧은 종류도 있으나 그것은 너무 쓰므로 약으로만 사용하고 먹지는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는 아몬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금은 누구나 아는 식품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