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열왕 이야기 <2>] 왕정국가 초대 왕이었으나 교만하여 하나님께 버림받다

등록날짜 [ 2012-02-28 13:05:42 ]

선택받은 자였으나 교만하여 하나님의 뜻 저버려
40년 동안 이스라엘 다스렸으나 비참한 최후 맞아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 중 기스의 아들인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이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다 할 정도로 키도 크고 멋진 청년이었다.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사울이 왕으로 세워졌다.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 40세였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3000명을 택하여 자기 군대를 삼았다. 그 중 2000명은 자기가 거느리고, 1000명은 왕자 요나단에게 맡겨 기브아에 머물게 했다. 그리고 다른 백성은 모두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서 농사를 짓고 살게 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은 블레셋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다. 블레셋 사람들은 발달한 철기 문화를 받아들여서 전쟁 무기도 발달했지만, 농사를 짓는 여러 가지 연장도 좋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을 가까이하고 이들의 선진 문명 배우기를 힘썼다. 심지어 이스라엘 백성 중에는 블레셋 군대에 들어가 블레셋 군인이 된 사람도 많았다.

젊고 용감한 왕자 요나단은 블레셋을 물리쳐야 이스라엘이 잘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곧 블레셋과 전쟁을 해서 그들을 이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군대를 이끌고 블레셋 수비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 군대가 자기들의 수비대를 공격한 것을 보고 블레셋 사람들이 군대를 모았다. 그리고 지중해 연안에 퍼져 사는 많은 동족을 용병(傭兵)으로 고용해서 이스라엘을 쳐들어왔다. 블레셋 군대는 병거가 3만이었고, 기마병이 6000이며, 보병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았다. 이들은 믹마스에 진을 쳤다.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이 이스라엘 왕이 된 것을 알고 사울 왕조(王朝)의 싹을 초반에 자르려고 작정한 것이다.

사울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팔을 불었다. 전쟁 소식을 듣고 용감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싸우려고 모였다. 그런데 블레셋 군대의 막강한 전력을 보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싸울 생각도 못하고 도망가 버렸다. 어떤 사람은 집을 버리고 산속의 굴과 수풀에 숨었고, 어떤 사람은 웅덩이 속에 숨었다. 미리 겁을 먹고 요단 강을 건너서 도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나마 사울 곁에 모인 사람들도 벌벌 떨었다.

사울은 길갈에서 사무엘과 함께 제사를 드리기로 약속했다. 7일 안에 사무엘이 오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7일이 되어도 사무엘이 나타나지 않자 사울 왕은 걱정이 되었다.

‘사무엘도 오지 않는다. 하나님이 사울 왕을 버리셨나 보다. 사울과 같이 있다가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혀 죽겠다.’

이렇게 생각한 백성은 한 명 두 명 자꾸 도망쳐버렸다. 백성이 점점 줄어들자 사울 왕도 초조해졌다. 그리고 사울 왕은 백성에게 말했다.

“사무엘을 기다릴 것 없다. 제사 드릴 제물을 가지고 오너라. 내가 제사를 드리면 된다.”

사울 왕은 사무엘 대신 자신이 제사를 드렸다. 그러나 제사는 거룩하게 구별된 제사장만 드릴 수 있기에 사울이 제사를 끝낼 즈음 도착한 사무엘이 곧 사울을 책망했다.

“제사장만 제사 드리라고 율법이 말한 것을 알지 못하나요? 하나님의 율법을 어찌 그리 쉽게 어길 수 있습니까? 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기에 왕의 나라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다시 찾아내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실 것입니다.”

이 말을 하고 사무엘은 떠났다.
그 후 사울은 여러 전쟁에서 패배를 경험한다. 물론 그의 아들과 신복(臣僕)들이 거둔 승리도 있었지만, 이미 하나님은 사울에게서 떠나 있었다.

사울은 군사적인 성과로 왕정 초기에 성공을 누렸지만, 제사장의 직무를 범한 죄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 또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사울에게 사무엘은 그의 왕국이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사울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은 실패는 사울의 후계자로 그의 후손이 아니라 목동 다윗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하나님께 버림받고 악신(惡神)에게 고통받으며 다윗의 성공에 놀라 거듭해서 다윗을 죽이고자 한 사울 왕은 서서히 광기로 말미암아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군사적 상황이 악화하자, 절망 속에서 신접한 여인을 통해 죽은 사무엘의 영과 의논하려는 시도까지 한 사울은, 이튿날 전쟁에 나갔고 블레셋 군인에게 심하게 다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설명> 「사울왕의 죽음」(1848년, Elie Marcuse 作)

“사울이 패전하매 활 쏘는 자가 따라 미치니 사울이 그 활 쏘는 자를 인하여 중상한지라... 이에 사울이 자기 칼을 취하고 그 위에 엎드러지매 병기 든 자가 사울의 죽음을 보고 자기도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그와 함께 죽으니라 사울과 그 세 아들과 병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이 다 그 날에 함께 죽었더라”(사무엘상 31:3~6)

위 글은 교회신문 <2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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