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 이야기] 잣나무(전나무, 향나무, 노송나무, 이탈리아편백)

등록날짜 [ 2012-04-17 13:48:41 ]

"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그 안에 간들을 막고 역청으로 그 안팎에 칠하라”(창세기 6장 14절)
“갈릴리 땅의 성읍 이십을 히람에게 주었으니 이는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그 온갖 소원대로 백향목과 잣나무와 금을 지공하였음이라”(열왕기상 9장 11절)

성경에 잣나무(베로쉬, 베로트, 고페르), 노송나무(베로쉬), 향나무(베로쉬)로 번역한 나무는 모두 잣이 열리는 소나뭇과 잣나무가 아니라 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는 측백나뭇과 이탈리아편백을 말한다.
성경에 노아가 방주를 만든 나무도 잣나무(고페르)로 나오지만 역시 이탈리아편백을 말하며 ‘유숙하다’라는 어원에서 유래했다.

방주는 길이가 133.5m(300규빗)나 되고 3층 높이였으므로 재목이 길고 내구성이 강한 이탈리아편백이 제격이다. 고대 페니키아와 그리스에서도 이 나무로 배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은 레바논에서 이탈리아편백을 수입하여 성전 마루 널판과 두 문짝, 천장을 만들었다. 이사야서에는 쓸데없는 가시나무가 자라던 자리에 이탈리아편백이 자랄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곧 축복이다.
 
시내산 입구에 있는 캐서린 수도원 안에 우뚝 솟아 있는 키 큰 나무와, 장로들이 모세를 기다렸다는 시내산 중턱에 있는 네댓 그루 이탈리아편백은 매우 인상적이다. 꽃꽂이 소재로 사용하기도 하는 상당히 향기로운 나무다.
 
이탈리아편백은 측백나뭇과인 상록교목으로 키는 3~30m나 되고 둘레도 1m나 되어 백향목에 버금가는 좋은 재목이다. 재질이 단단하여 정교한 악기를 만드는 데도 사용한다(삼하6:5). 오랜 세월이 흘러도 썩거나 뒤틀림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도 1904년 일본에서 ‘히노끼’라는 편백을 수입해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서 인공 조림으로 재배한다.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성분이 있어서 아토피, 탈모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시내산 중턱에 있는 이탈리아편백.

위 글은 교회신문 <28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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