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4-25 09:10:10 ]
부귀영화 누렸으나 결국 우상숭배로 타락의 길 걸어
하나님 말씀 앞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음을 보여
수많은 은과 금을 자신을 위하여 쌓아 두기만 했지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베풀고 나누지 않았던 솔로몬. 그는 애굽에서 수많은 군마와 전차를 사들이고, 애굽식 군사 문화를 받아들였고, 그것으로 군수물자 사업까지 벌여서 이익을 챙겼다. 무리한 공사, 노예와 일꾼의 혹사, 그리고 과중한 세금 정책으로 백성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사진설명> 솔로몬 왕은 말년에 우상숭배를 저지르며 극심한 타락의 길을 걸었다.
이 모든 것은 번영의 절정기에서 조금씩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면서 타락의 조짐을 보이는 지도자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아내를 따라 우상을 섬기다
솔로몬이 거느린 후비와 빈장이 무려 1000명에 달한다고 했다. 후비는 왕후를 가리키고, 빈장은 첩을 말한다. 그 많은 여자를 솔로몬이 ‘사랑하고 연애했다’고 한다(왕상11:1~2). 하지만 솔로몬은 어떤 의미에서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다. 사랑은 집중력이다. 1000명이나 되는 아내를 뒀다는 것은 사실은 그 누구도 진실하게 사랑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모두를 사랑하려다가 아무도 깊게 사랑하지 못한 것이다.
솔로몬이 1000명이나 되는 아내를 둔 것은 그들을 사랑한 것 외에도 혼인동맹으로 나라의 안전을 꾀하려는 정략적인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또 솔로몬의 엄청난 부와 영광을 생각할 때 수많은 나라가 앞다퉈 동맹을 맺고자 딸들을 보내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하나님의 축복으로 성공한 솔로몬은 오직 하나님으로만 그의 도움을 삼아야 하거늘 세상의 왕들과 똑같은 정략적 방법으로 왕권을 유지하려 했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돌이킬 수 없는 패망의 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여인들이 솔로몬의 마음을 돌이켜 우상을 숭배하게 유도했다는 사실이다.
“솔로몬의 나이 늙을 때에 왕비들이 그 마음을 돌이켜 다른 신들을 좇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 부친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의 앞에 온전치 못하였으니”(왕상11:4).
솔로몬의 배교 행위는 그의 통치 말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솔로몬도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신도 설마 이방 여인들 때문에 하나님을 저버리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솔로몬은 계속되는 아내들의 요구에 조금씩 마음이 해이해지고 타협하여 이방신들과 하나님을 함께 섬기기 시작하고, 결국은 거리낌 없이 우상숭배에 빠져서 국고를 털어 곳곳에 이방 신당들을 세우는 일까지 서슴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죄를 가볍게 보고 장난치듯 서서히 빠져들어 거기에 익숙해지고 타협하기 시작하면, 어느덧 죄가 쌓이고 쌓여 결국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과 지혜의 은사를 받았던 솔로몬의 이런 타락은 눈에 보이는 성공에 취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할 때 그 누구라도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죄의 문제는 누구도 예외 없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축복으로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번영한 나라를 이룩한 솔로몬. 그러나 말년에는 타락하여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로 하나님의 진노를 산 솔로몬. 그는 참으로 이스라엘에 번영과 패망의 원인을 한꺼번에 제공한 아이러니한 리더였다.
“솔로몬의 남은 사적과 무릇 저의 행한 일과 그 지혜는 솔로몬의 행장에 기록되지 아니하였으냐 솔로몬이 예루살렘에서 온 이스라엘을 다스린 날 수가 사십 년이라 솔로몬이 그 열조와 함께 자매 그 부친 다윗의 성에 장사되고 그 아들 르호보암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왕상11:41~43).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에 다시없을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그의 통치와 업적들에 대해선 ‘솔로몬의 행장에 보면 나온다’고 퉁명스럽게 한마디로 요약한다. 말년을 평가하는 것치고는 초라하다.
우리는 솔로몬의 행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그의 즉위 과정과 통치, 그가 행한 업적이 초창기에 상세히 소개된 데 비해 그의 최후가 이렇게 간략하게 소개되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가 말년에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많은 이방 여인을 아내로 두고 우상숭배에 전력하는 바람에 이후 이스라엘의 운명이 그대로 내리막길로 치닫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용두사미로 끝난 솔로몬의 인생에 대해 한없는 안타까움과 배신감을 느끼셨음이 분명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