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유물이야기] 두 렙돈에 담긴 뜻

등록날짜 [ 2012-05-15 13:46:03 ]

렙돈은 그리스와 로마의 화폐단위 중 최소 단위로, ‘적은’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 동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훨씬 이전에 주조되었지만 주후 1세기 당시에도 여전히 사용하던 동전이다. 렙돈은 예수 당시 사용한 동전 중 가장 가치가 낮은 것으로, 특별히 정해진 모양이 없고 아무렇게나 주조했다.


<사진설명> 렙돈은 화폐단위 중 최소 단위로, 일정한 형태 없이 대충 만들어서 쓰기도 했다.

화폐 가치로는 1/2고드란트, 1/8앗사리온에 해당하고, 1앗사리온은 참새 두 마리 정도의 돈이다. 그러니까 단순히 산술로만 보면 두 렙돈으로는 참새 반 마리를 살 수 있다. 당시 노동자 하루 품삯이 1데나리온이었다. 16앗사리온이 1데나리온이었으니 1렙돈은 1/128데나리온이다.

마가복음 12장에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연보로 드리는 것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과부를 칭찬하였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연보 궤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저희는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구차한 중에서 자기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셨더라”(막12:43~44).

당시는 대가족 농경사회였다. 그리고 여성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회였다. 그런 상황에서 보호자가 없는 과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과부들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재산마저도 삼켜버리는 세력들이 있었다. 바로 높은 자리와 윗자리들을 좋아하고, 외식과 가식을 아무 가책 없이 행하던 서기관들이었다. 그것이 당시 사회상이었다. 그래서 죽음을 앞둔 예수께서도 그 어머니 마리아를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셨다. 하나님의 백성이라 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당시 이렇게 생명 없는 외식의 깊은 수렁에 푹 빠져 있었다.

예수께서 과부의 두 렙돈을 칭찬하신 것은 첫째, 자신의 모든 소유를 드린 과부의 믿음을 보시고 칭찬하신 것이요, 둘째, 당시 외식하고 치장하기를 좋아하는 무리를 꾸짖기 위함이기도 했다.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얼마나 진실하고 가증함이 없느냐에 달렸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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