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합환채(자귀나무)

등록날짜 [ 2012-06-19 11:28:39 ]

“맥추(밀) 때에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어미 레아에게 드렸더니 라헬이 레아에게 이르되 형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레아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라헬이 가로되 그러면 형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형과 동침하리라... 레아가 나와서 그를 영접하며 이르되 내게로 들어오라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그 밤에 야곱이 그와 동침하였더라”(창세기 30장 14~16절).

야곱의 장자 르우벤이 들에서 합환채를 따서 어머니 레아에게 주었다. 동생 라헬이 그 합환채를 청구하였으나 거절당하자 그날 밤 남편을 언니에게 양보해 주는 조건으로 합환채를 얻어냈다.

이날 레아는 야곱에게서 다섯째 아들을 얻게 되었고 그 후에도 자녀를 둘이나 더 낳았다. 그러나 정작 합환채를 가져간 라헬은 그 후에도 계속 자녀를 생산하지 못하다가 하나님께서 태를 여신 후 비로소 요셉을 잉태하였다(창30:22). 이러한 사건으로 볼 때 합환채는 고대로부터 정력제 혹은 임신 촉진제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태를 여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발견할 수 있다.

합환채는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라는 희귀한 다년생 야생초로서 ‘남녀가 합금(合衾)하여 즐기는 일’과 ‘채소’라는 단어가 합해진 말이며 서양에서도 ‘사랑의 사과’로 불린다. 여름에 비가 전혀 오지 않는 이스라엘에서는 아무리 강인한 합환채라 하더라도 하면(夏眠)을 하며, 가을에 이른 비가 내리면 다시 새잎을 낸다. 따라서 여름철에 합환채를 찾아 나서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성지에서 합환채를 보려면 네오트 캐두밈 성서식물원에 가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왜냐하면 성지순례 중에 야생 합환채를 발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합환채는 수태력 증진, 정력 증진, 마약, 마취, 최면, 최음 등의 약효가 있으며, 특히 씨앗과 뿌리에 알카로이드인 히오시아민(Hyoscyamine)과 스코폴라민(Scopolamin)이라는 독이 있어서 과다 섭취하면 설사를 하거나 뇌가 손상되어 미치게 된다. 극소량을 외과수술 시 마취약(Morion)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뿌리에는 상당량의 독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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