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7-17 13:46:09 ]
성경에서는 대체로 개(犬)를 부정적인 면을 들어 교훈한다.
“창기(娼妓)의 번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은 아무 서원하는 일로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가져오지 말라 이 둘은 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임이니라”(신23:18)고 하신 말씀을 보아도 개를 부정적으로 인식한 것이 드러난다. 우리도 비속어로 ‘개’와 관련한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람임에도 사람답지 않은 자들을 빗댄 표현이다. 위 성경구절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깨끗하고 거룩한 것으로 구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수께서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막7:27;마15:26)고 하신 말씀을 보아도 개는 구약이나 신약에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말씀 속에서도 그리 좋은 것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여기서 예수께서 말한 개들이라 함은, 이방인을 향한 표현으로 쓰이며, 당시 유대인 사고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지 않고 구별된 삶을 살지 않았기에 개같이 여겼다. “개들이 이스르엘 성읍 곁에서 이세벨을 먹을찌라”(왕상21:23) 하고 말한 표현도 역시 부정한 시체를 먹어치우는 개를 묘사한다.
성경에서 개를 부정적으로 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다투고 싸우기를 좋아하며, 조금만 어떤 낌새를 느끼면 일어나 짖어대는 특성이 있고, 또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복종할 뿐만 아니라, 아무렇게나 섞여서 살아가기에 그 순수성을 유지할 수 없는 특성 때문이다. 사마리아인을 천시하고 순혈주의를 강조한 유대인에게 개는 불경한 동물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개로 여김 받음을 이겨낸 이방여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을 전달한다. 즉 예수께서 이방 여인을 향해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않다”는 말씀을 하자 이방 여인은 “주여! 옳소이다만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고 대답하며 자비와 긍휼을 구했다.
수치스러움과 모욕감 속에서도 딸에게 자비를 베풀기를 간구함으로써 고침받은 것이다. 그런 여인에게 예수께서는 “네 믿음이 크도다” 말씀하셨고, 딸이 낫는 은혜를 베푸셨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