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9-05 15:48:31 ]
아내 아달랴 통해 바알 숭배 사상 그대로 남아
왕위에 오르자 형제 죽이고 국력에는 무관심
남유다 여호사밧이 죽은 후 왕위를 이어받은 맏아들 여호람은 아버지와 많이 달랐다.
여호사밧은 북이스라엘 아합 왕과 협력한 오점이 있지만 ‘오직 하나님’을 외치며 살았다. 그러나 여호람은 북이스라엘에서 가장 악한 왕인 아합과 같은 길을 갔다. 여호람은 왕이 되자마자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넣으려고 동생들과 여러 방백을 죽였다. 그리고 산당을 세워 백성이 우상에 빠지게 했다. 여호람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명과 책임보다는 자기 욕심을 채우는 데에만 관심을 두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이방인과 결혼했고, 이방신을 섬기는 아내에게 영향을 받아 우상을 섬겼다.
여호람은 여호사밧의 자녀 중 맏아들이며, 동생들은 여섯 명이었다. 여호사밧은 장자인 여호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나머지 여섯 아들에게는 각각 은과 금을 많이 주어서 유다 여러 성에 가서 살게 했다. 여호사밧은 자기 자식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방도를 모두 마련해 주었다.
그런데 여호람이 등극하여 왕위를 튼튼히 하고 세력을 잡자 여섯이나 되는 자기 동생을 모두 칼로 죽였다. 여섯 아우는 모두 유다 나라 큰 요새에 퍼져 살았는데, 여호람은 비상한 수단을 써서 동생들과 이스라엘 방백을 다 잡아서 죽였다. 자기 왕권에 도전할 여지를 하나도 남기지 않으려고 이런 잔인무도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또 자기 아우들뿐만 아니라 아우들을 지지하며 친근하게 지내던 고관들도 잡아서 칼로 죽였다.
이런 악한 행동을 한 배경에는 여호람의 아내 아달랴가 미친 영향력이 컸다. 아달랴는 아합과 이세벨 사이에서 난 딸이다. 이 여자는 여호사밧 왕이 북이스라엘과 친화 정책을 벌일 때, 즉 아합과 벌인 선린우호 정책에 따라 아합 집안과 왕래하다가 맞아들인 며느리다. 이 여인은 어머니 이세벨에게 영향을 받아 이방신을 섬기던 작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세벨의 딸 아달랴는 남편 여호람과 아들 아하시야를 자기 마음대로 움직여서 유다 내에 바알 숭배를 퍼뜨렸다. 여호람이 여호와 앞에 우상숭배와 악행을 저지르자 유다 왕국 국력이 매우 약해졌다. 유다가 다스리던 에돔과 립나가 배반했고, 블레셋과 아라비아 군대가 왕궁에 침입하여 재물뿐만 아니라 여호람의 아내들을 끌고 갔다. 이 전쟁에서 막내 아하시야(여호아하스)를 제외하고는 아들들이 모두 전사하고 만다.
“그 무리가 올라와서 유다를 침노하여 왕궁의 모든 재물과 그 아들들과 아내들을 탈취하였으므로 말째 아들 여호아하스 외에는 한 아들도 남지 아니하였더라”(대하21:17).
그리고 여호람 자신은 창자에 병이 들어 2년간 고생하다가 쓸쓸히 죽었다. 여호람이 앓은 병명은 고통이 심한 이질이나 만성 설사병으로 추정한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통해 여호람에게 죄를 깨닫게 하셨다. 선지자 엘리야는 유다 왕국의 신앙적 타락을 알았기에 하늘로 들려 올라가기 전에 유다 왕 여호람에게 경고성 예언을 했다.
“선지자 엘리야가 여호람에게 글을 보내어 가로되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네 아비 여호사밧의 길과 유다 왕 아사의 길로 행치 아니하고 오직 이스라엘 열왕의 길로 행하여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으로 음란하듯 우상을 섬기게 하기를 아합의 집과 같이 하며 또 너의 아비 집에서 너보다 선한 아우들을 죽였으니 여호와가 네 백성과 네 자녀와 네 아내들과 네 모든 재물을 큰 재앙으로 치리라 또 너는 창자에 중병이 들고 그 병이 날로 중하여 창자가 빠져나오리라 하셨다 하였더라”(대하21:12~15).
그러나 여호람은 하나님께서 이처럼 책망하셨는데도 굴복하지 않고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다. 엘리야가 편지에 쓴 대로 여호람이 맞이한 종말은 참으로 비참했다. 외롭게 죽음을 맞이한 여호람은 영원히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악한 왕으로 기록되었다. 이것이 바로 죄의 결과다. 지금 내가 돌이켜야 할 죄가 무엇인가? 죄를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