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박하

등록날짜 [ 2012-09-05 16:11:15 ]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마23:23).
“화 있을찐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눅11:42).

예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외식하는 모습을 보고 책망하실 때 박하를 십일조로 드리는 것을 언급하셨다. 하찮은 채소를 십일조로 드릴 때는 철두철미하게 드리면서 하나님이 중하게 여기시는 의(義)와 인(仁)과 신(信)은 소홀히 한다고 지적하였다.

박하는 밭이나 뜰에서 가꾼 후 수확할 때 십일조를 드렸는데, 긴 박하(Horse mint), 페퍼민트, 스피아민트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박하는 성서 시대부터 애용한 식물로서 교잡이 잘되어 변종이 많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계속 사랑받아 온 식물이다.

성지(聖地)에서는 박하 류(類)가 잡초처럼 무성하게 무리지어 자라며, 봄에는 여러 가지 허브와 박하에서 나는 꽃향기가 어우러져 청량감을 더한다. 야생 박하(긴 박하)는 향이 매우 강해서 가정에서는 스피아민트, 페퍼민트 등을 주로 재배해 사용하며, 재래시장이나 슈퍼에서도 단으로 묶어서 파는 박하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유럽 대부분 국가는 박하를 민트(Mint) 또는 이와 유사한 이름으로 부르지만, 아랍인은 ‘나아나아’라고 부르고, 유대인들은 ‘나나’라고 부른다. 싱싱한 잎을 얻으려고 일반 가정 뜰에서 재배하는 예가 많으며, 주로 차를 끓이거나 음식물을 장식하는 데 사용한다.

박하 차는 아랍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차로 ‘나나 티’라고 하며, 유대인도 상용한다. 박하와 세이지 잎을 물에 넣은 후 약한 불에 끓이다가 도중에 설탕을 넣고 조금 더 끓이면 진한 차가 만들어진다. 레스토랑에서도 큼직한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잎이 풍성하게 달린 박하를 줄기째 넣어 준다. 여기에 레몬 조각 하나를 띄우면 훌륭한 박하 차가 된다.

녹색 잎이 가득 찬 유리컵은 색상만 보아도 기분이 상쾌해지고, 설탕은 각자 입맛에 따라 넣는다. 아이스크림이나 칵테일, 샐러드, 케이크 등을 만들 때도 신선한 박하 잎이나 박하 유(油)를 사용하기도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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