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팥(불콩, 편두, 제비콩, 녹두나무, 렌즈콩)

등록날짜 [ 2012-09-25 16:36:25 ]

“야곱이 죽을 쑤었더니 에서가 들에서부터 돌아와서 심히 곤비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곤비하니 그 붉은 것을 나로 먹게 하라 한지라…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서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김이었더라”(창세기 25장 29~34절).
“너는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고 떡을 만들어 네 모로 눕는 날수 곧 삼백구십 일에 먹되”(에스겔 4장 9절).

이삭의 장자 에서가 사냥하고 돌아와 몹시 배고팠을 때, 동생 야곱이 팥죽을 주고 대신 장자 명분을 샀다. 이 팥은 불콩을 말하는 것으로, 붉은 오렌지색이다. 지금도 이스라엘에서는 불콩에 양파와 올리브유를 섞어 죽을 쑤어 먹는다. 그러나 불콩으로 죽을 쑤어 보면 붉은색이 사라지고 녹두죽과 비슷한 노란 죽이 된다. 히브리 원어가 분명히 ‘아돔(Adom, 붉은색)’이고 한글 성경도 ‘붉은 것’으로 나오므로, 불콩이 지닌 고유한 색깔을 살리는 요리 비법이 있었던 것 같다.

콩은 고대 농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물로 가루를 내어 보릿가루 등과 섞어 만든 빵은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주된 양식이었다. 다윗이 마하나임에 피난 갔을 때 바실래라는 노인에게 불콩을 선물로 받았으며, 에스겔서에는 불콩을 다른 곡물과 섞어 빵을 만드는 내용이 나온다. 즉 불콩은 유대 서민이 자주 먹는 곡물일 뿐 아니라, 왕의 식탁에도 오르는 음식 재료였다.

다윗 휘하 용사 중 삼마라는 사람은 불콩 밭에서 블레셋과 싸워 이겼다(삼하23:11~12). 이 부분을 개역성경은 녹두나무로 번역하였으나 다른 곳에서는 모두 팥으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불콩의 붉은색을 설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다쉼’, 즉 불콩(火太)은 그 색이 붉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며, 까치콩, 렌즈콩 등 별명도 있다. 불콩은 이집트, 팔레스타인 등에서 널리 재배하는 콩과(科) 곡물이며, 특히 이집트에서 나는 붉은 제비콩은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재래시장이나 대형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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