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열왕이야기 <36>] 끝으로 치닫는 북이스라엘

등록날짜 [ 2012-11-13 13:17:08 ]

예후 왕조 몰락 후 모반으로 왕위 찬탈 이어가
그런 와중에도 우상숭배는 끝내 버리지 못해

스가랴는 그의 아버지 여로보암 2세가 41년 동안이나 길게 왕위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리 불과 여섯 달밖에 왕위에 있지 못했다. 그렇게 된 중요한 까닭은 살룸이라고 하는 자가 일어나서 스가랴를 쳐서 죽이고 대신 왕위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스가랴는 예후 왕조의 마지막 임금으로서 다섯 번째 왕이었다. 또 예후, 여호아하스, 요아스, 여로보암 2세, 스가랴이므로, 예후의 현손이다. 예후 왕조가 계승해서 왕위를 얻은 것은 예언 그대로 된 것이다.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네 자손이 이스라엘 위를 이어 사대까지 이르리라 하신 그 말씀대로 과연 그렇게 되니라”(왕하15:12).

살룸이라는 사람은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기록이 별로 없다. 좌우간 모반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적어도 왕의 군대 일부가 살룸을 지지했든지, 아니면 왕의 세력을 제압할 힘을 구축했다가 때가 되자 반란을 일으켜 자기 소원대로 왕을 쳐서 죽이고 왕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무렵에 살룸의 반란 사실을 알고 군대의 힘을 강력하게 가지고 있던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므나헴이 디르사에서 올라왔다. 디르사는 사마리아에서 동쪽으로 한 10㎞쯤 가면 있는데 그곳은 오므리가 사마리아로 천도하기 전까지 북이스라엘의 수도였던 곳이다.

므나헴이 살룸을 치자 결국 왕이 된 지 한 달 만에 죽고 말았다. 이렇게 살룸은 므나헴의 예봉(銳鋒)을 막아내지 못하고 그 손에 죽었다. 므나헴은 아주 잔인하고 냉철하며 강력한 군인으로서 나라를 차지한 후 10년이나 왕 노릇을 했다.

므나헴이 10년간 왕 노릇을 한 후 죽자 그의 아들 브가히야가 왕통을 계승해서 왕이 되어 2년 동안 다스렸지만 다시 베가라는 사람의 손에 죽는다. 이렇게 네 왕 스가랴, 살룸, 므나헴, 브가히야의 역사만 보더라도 왕의 자리를 노리는 자들의 손에 의해 죽고서 왕위를 빼앗긴 사람이 세 사람이나 된다.

그때는 이스라엘 나라의 망국이 가까워 오던 때였다. 지금 이 스가랴를 보더라도 대체로 주전 748년에 왕이 되어 6개월을 보냈다 하면 그 해는 나라가 완전히 망하기 27년 전이고, 다음 왕 살룸 역시 그렇다. 그다음 왕 므나헴 대에는 10년을 지냈으니 17년이 남았고, 므나헴의 아들 브가히야는 2년을 지냈으니까 앞으로 15년 후에는 나라가 완전히 망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망국(亡國)이 코앞인 때였지만 그런 일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세울 지혜도 없었고 통찰력도 없었다. 다만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왕위만을 눈앞에 그리며 세력을 구축하여 왕의 자리를 빼앗으면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악을 그대로 행했다.

스가랴 왕
스가랴는 과거 여로보암이 행했던 국가 우상 종교를 버리지 아니하고 그대로 유지해 나갔다. 그러더니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모반하여 백성 앞에서 저를 쳐죽이고 그 대신 왕이 되었다. 그런데 열왕기하 10장 30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일찍이 “네가 나 보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되 잘 행하여 내 마음에 있는 대로 아합 집에 다 행하였은즉 네 자손이 이스라엘 왕위를 이어 사대를 지나리라”고 이르셨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대로 예언이 다 성취되었다.
 
이스라엘 200년 역사에서 예후의 왕조는 거의 반절에 가까운 95년을 지속해 왔는데 이 스가랴가 죽음으로 예후 왕조는 끝이 난다. 이스라엘 나라의 왕조 가운데 이 왕조가 제일 길었고 또 이 다섯 임금이 계승해서 95년 동안 나라를 다스릴 때 비교적 풍파가 적었고 안정하던 시기였다. 그 이후는 모두 유혈 참극의 역성 혁명이 반복되다가 북이스라엘은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다.

살룸 왕
살룸이 스가랴를 치고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므나헴이 디르사에서 곧 기병했다. 거기서 군대를 휘몰아 사마리아를 향해 달려왔다. 디르사는 이스라엘 나라가 건국된 이래 오므리가 사미라아로 천도하기까지 약 50년간 이스라엘 나라의 수도였던 곳이다. 므나헴이 디르사에서 기병한 것으로 보아 그는 아마 디르사의 사령관이나 군정장관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대의명분도 뚜렷한 만큼 시간을 두지 않고 곧 자기 휘하에 있는 군대를 몰고 나왔던 것이다.

그때 므나헴과 동시에 베가라고 하는 사람도 일어났다. 그는 아마도 군사령관의 한 사람이거나 혹은 므나헴과 서로 의논해서 타협했는지 아무튼 함께 사마리아로 군대를 몰고 들어와서 살룸의 세력을 없이하는 데 일조를 한다. 이렇게 해서 살룸은 불과 왕위에 앉은 지 한 달 만에 죽고 말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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