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수박

등록날짜 [ 2012-10-23 10:00:08 ]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 없이 생선과 외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민수기 11:5).

출애굽 한 백성은 광야라는 악조건 속에서 여러 가지 불만을 품었다. 애굽에서 먹던 음식들을 먹지 못하는 것도 불만스러웠다. 그들이 먹고 싶은 음식에는 수박을 비롯하여 부추, 마늘 등도 있다.

히브리어 ‘아밧티아흐’는 수박으로, 민수기 구절을 근거로 하면 약 3500년 전부터 이집트에서 수박을 재배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집트 벽화들도 4000년 전부터 그곳에 수박을 재배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런데도 ‘아밧티아흐’를 수박으로 번역하지 않고 참외로 번역한 성경도 있다.

그러나 참외 원산지는 인도이며, 야생과 재배종을 통틀어 수박보다 재배 역사가 짧으므로 출애굽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번역은 아마 영어 멜론(melon) 번역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다.
 
지중해 일대는 일조량이 많고 햇볕이 뜨거워 수박에 단맛이 가득하다. 특히 이집트 수박은 값싸고 맛이 좋다. 수박은 수분이 많아 여름 과일로 주목받는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수박 윗부분을 오려 내고 큼직한 숟가락을 꽂아 운전석 옆에 놓아 두면 온종일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 수분이 90%나 되는 데다 당분이 많아 여행 도중 피로를 풀어  주고 갈증도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수박 잎은 긴 심장 꼴이며, 3~4쌍으로 깊이 갈라지고 불규칙한 거치(톱니)를 지니고 있다. 잎자루가 있으며 어긋나기를 한다. 암수한그루(兩性花)로서 꽃은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노란 암꽃과 수꽃이 핀다. 꽃 크기는 3~4cm이며, 꽃부리가 5개로 갈라진다. 개화 후 한 달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수박은 주로 둥근형이지만 타원형도 있으며, 겉 부분은 연한 녹색 바탕에 진한 녹색 줄이 세로로 구불구불하게 그어져 있다. 속을 보면 껍질 부분은 흰색이고, 가운데 부분은 붉은색으로 보통 붉은 부분을 먹는다. 간혹 겉 부분이 녹색, 회녹색 또는 노란색의 단색(單色)인 수박도 있다.

씨앗은 흑갈색 계란형이며, 수박마다 약 500개가 들어 있다. 일부러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하기도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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