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열왕 이야기 <41>]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믿음

등록날짜 [ 2012-12-26 13:03:34 ]

하나님 중심 신앙 개혁운동 계속했지만 외침은 여전
끝까지 죽음을 각오한 믿음으로 마침내 승리를 얻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개혁을 일궈낸 왕이 별로 없다. 어떤 왕은 개혁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의견과 달리하는 반대파를 숙청하거나 정적을 제거하는 데에 그쳤다. 또 어떤 왕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행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다음에는 변질하거나 타협의 방향을 찾았다. 그리고 어떤 왕은 아예 하나님 뜻과는 관계없이 철저하게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방식만을 도입하여 하나님의 분노를 사기도 하였다.
 
그런 유다 왕 중에 탁월한 왕이 있다면 히스기야일 것이다. 히스기야는 아버지 아하스 왕과는 정반대였다. 보통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말이 있지만, 히스기야는 그 아버지의 악행을 전혀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우상을 부수고 성전을 깨끗케 하며 이스라엘의 절기를 회복했다.

“드디어 명을 발하여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온 이스라엘에 반포하여 일제히 예루살렘으로 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라 하니 이는 기록한 규례대로 오랫동안 지키지 못하였음이더라”(대하30:5).

히스기야가 한 일은 타락한 이스라엘에 영적 개혁과 부흥을 일으킨 것이었다. 히스기야는 이런 면에서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을 보였다.

그러나 그런 탁월한 종교개혁을 했는데도 유다는 여전히 외세의 침입을 받고 있었으며, 드디어 앗수르 왕 산헤립이 대군을 이끌고 유다로 쳐들어왔다. 유다가 소유한 군사력은 앗수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군사 수나 화력으로나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대답은 ‘여호와를 신뢰하는 믿음’이었다. 히스기야는 여호와를 믿고 종교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제 외세 침략에도 여호와를 믿고 그들을 대적하였다.

히스기야의 믿음은 두 가지 면에서 나타났다. 첫째, 히스기야는 철저하게 전쟁에 대비했다. 히스기야가 왕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적군에게로 흘러가는 물 근원을 차단했다. 그리고 성을 재건하고 외벽을 쌓았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무기를 만들었다. 믿음은 이런 준비를 수반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허락하신 이성으로 전쟁을 대비하려고 필요한 모든 것을 부지런히 준비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둘째, 함께한 군사들의 믿음을 북돋아 주었다. 믿음이 없는 자는 다른 이의 믿음을 자극할 수 없다. 자신이 여호와를 신뢰하기에 다른 이들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게 위로하고 권고했다.

“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히 하고 앗수르 왕과 그 좇는 온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우리와 함께하는 자가 저와 함께하는 자보다 크니 저와 함께하는 자는 육신의 팔이요 우리와 함께하는 자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 하매 백성이 유다 왕 히스기야의 말로 인하여 안심하니라”(대하32:7~8).

히스기야는 보이는 군사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다. 그러기에 그 백성에게 “우리와 함께하는 자가 저와 함께하는 자보다 크니”라고 말할 수 있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 성읍들을 침략하여 점령하자 유다는 위기에 부닥쳤다. 히스기야 왕은 우선 위기를 모면하려고 앗수르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금품을 줄 터이니 유다를 공격하지 말고 돌아가라” 하고 부탁했다. 그러나 욕심이 많은 앗수르 왕은 금품을 받고도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예루살렘을 공격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히스기야 왕이 굵은 베옷을 입고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간구했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어 선지자 이사야에게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셨다. 그리고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께서 친히 앗수르 군을 물리치고 산헤립 왕도 칼에 맞아 죽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사실, 히스기야 왕의 예에서 본 바와 같이, 우리가 예수를 믿고, 신앙인다운 삶을 제대로 산다고 해서 만사형통하고 물질적인 복이 충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형통과 물질적인 복은 우리가 올바른 신앙을 지니지 못하게 하고 기복적인 신앙에 머무르게 하려는 사탄의 속임수와 왜곡일 때가 잦다.

히스기야가 위대한 것은 바로 그런 매우 급한 상황 속에서도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생활을 충실히 이행하고 견지했으며, 믿음으로 모든 것을 극복했다는 데 있다. 우리도 히스기야와 같은 삶의 자세와 환란을 대하는 시각을 지녀야 한다.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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