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동물이야기] 때를 알리는 동물

등록날짜 [ 2013-03-05 14:04:36 ]

팔레스타인에 닭이 들어온 시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끌려간 전후 일로 보이며, 솔로몬 시대에는 닭을 키우지 않았던 것 같다.

욥기 6장 6절에 “싱거운 것이 소금 없이 먹히겠느냐, 닭의 알 흰자위가 맛이 있겠느냐”는 구절이 있는데 이 닭이 야계(野鷄)인지 가금(집에서 기르는 닭)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다음에 닭이 등장하는 성경 구절은 느헤미야 5장 18절이다. “매일 나를 위하여 소 하나와 살진 양 여섯을 준비하며 닭도 많이 준비하고….” 당시에 닭은 이미 식탁 메뉴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신약 시대에는 팔레스타인에서도 닭을 많이 길렀다. 그래서 새벽에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시간을 헤아렸다. 그래서인지 닭 울음소리는 주인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음을 나타내는 비유로 많이 쓰였다.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엘는지, 밤중엘는지, 닭 울 때엘는지, 새벽엘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막13:35)는 말씀이 이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로마인은 오전 세 시경을 닭이 우는 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사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마가복음 14장 30절에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썼는데, 마태복음에는 “오늘 밤 닭 울기 전”(마26:34)이라고 기록하고, 누가복음에는 “오늘 닭이 울기 전”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어둠을 뚫고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도 사람들이 잠에서 미처 깨어나지 못하고 뒤치락거리면, 다시 두 번째 울음소리가 들려 곧 날이 밝는 것을 알려 준다. 이 복음서 말씀은 날이 밝기 전에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할 것을 예고한다.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내가 너희의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눅13:34)는 말씀은 예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극진히 사랑하신 것을 비유한 구절로, 그렇게 해도 이스라엘 백성이 예수를 배척하고 떠난 것을 가리킨다.

“알을 달라 하면 전갈을 주겠느냐”(눅11:12)라는 말씀도 하나님께서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시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알’은 달걀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요즘 팔레스타인에는 양계가 성행한다. 그래서 아침이면 여기저기 닭 울음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3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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