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동물이야기] 꾀 많고 교활한 동물

등록날짜 [ 2013-03-12 11:11:52 ]

여우는 히브리어로 ‘슈-알’이다. 여우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신아시아 대륙, 일본, 북아프리카와 북반구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더구나 민가 근처에 살아서 동서양에 걸쳐 여러 가지 민화와 전설에 등장한다. 농가와 가까운 산림과 전답 등에 출현해 때로는 닭과 병아리 등을 잡아가기도 하고 작물을 망치는 일도 있다.

동물원에서 너구리와 여우가 도망치면 너구리는 근처 민가 부엌 뒤에서 남은 찌꺼기를 먹고 며칠을 맴돌지만, 여우는 쥐와 작은 새를 잡아먹기 때문인지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본 민화에 보면 너구리는 애교 띤 모습이지만 여우는 사람을 속이는 존재로 그려 놓았다. 사람들은 이러한 여우를 꾀 많고 교활한 동물로 본다.

삼손이 여우 300마리를 잡아 두 마리씩 꼬리를 비틀어 매고는 그 매듭에 준비해 둔 홰를 하나씩 매달고 그 홰에 불을 붙인 다음 여우들을 블레셋 사람 곡식 밭으로 내몰았다. 이렇게 하여 삼손은 곡식 가리뿐 아니라 베지 않은 곡식과 포도 덩굴과 올리브나무까지 모두 태워 버렸다(삿15:4~5).

에스겔 13장 4절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는 선지자들을 가리켜 여우같다고 했다. 또 예수께서도 여우에 관해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8:20).

그리고 비유로 누가복음에서 헤롯을 지칭하여 ‘여우’로 표현했다.

“곧 그 때에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 가라사대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낫게 하다가 제 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눅13:31~32).

아가서 2장 15절에서는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니라”고 노래한다. 술람미 여인은 왕과 사랑을 나누는 데 방해하는 작은 여우를 잡기를 바랐다. 여우는 종종 포도원 등지에 굴을 파서 서식하면서 봄철 포도나무에 싹이 돋고 꽃이 필 무렵 포도원을 돌아다니며 포도나무를 갉아 먹거나 땅을 파헤친다. 여기서는 영적으로 성도를 대적하는 사단의 방해를 의미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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