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풍습이야기] 열두 해 때 예수를 잃어버린 이유

등록날짜 [ 2013-12-18 09:03:59 ]


성전에서 강론하는 예수.

“그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을 당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예수께서 열두 살 될 때에 저희가 이 절기의 전례를 좇아 올라갔다가 그 날들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아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머무셨더라 그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되 만나지 못하매 찾으면서 예루살렘에 돌아갔더니”(누가복음 2장 41~45절)

성서시대 이스라엘에서는 열 세살을 전후하여 성인으로 인정했다. 학자들은 오늘날과 같은 공식적인 성인식은 아닐지라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역하시던 1세기 당시에도 소년이 성인으로 공식 데뷔하던 의식이 존재했다고 추정한다. 당시 유대 땅을 다스리던 로마제국에서 이와 유사한 성년 의식이 행해졌기 때문이다.

어린 예수가 성전에 홀로 남은 이야기는 소년이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간을 배경으로 벌어졌다.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당시 종교적으로 열심을 지닌 많은 사람과 최고 명절인 유월절에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했다. 예수 역시 부모를 따라 성지순례에 늘 동행했지만, 특별히 열두 살 되던 해에 문제가 발생했다. 열두 살은 열세 살부터 시작하는 성인기로 넘어가는 마지막 과도기였다.

성서시대에는 강도나 맹수 같은 위험이 곳곳에 깔렸기 때문에 캐러밴(caravan) 같은 집단을 이루어서 집을 떠났다. 캐러밴은 3개 집단으로 나뉘었는데, 성인 남자들이 선발대와 후발대 그룹을 형성했고, 그 중간에 여자와 노인, 아이들이 끼어 있었다.

열두 살인 예수는 성전을 방문할 때까지 중간 그룹에서 이동했지만, 돌아갈 때는 이미 열세 살이라 성인이므로 당연히 선발대나 후발대 진영에 속해야 했다. 아마도 여기서부터 요셉과 마리아는 혼선을 빚으며 하룻길을 가서야 아들 예수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 듯하다.

이때 예수는 며칠 더 예루살렘 성전에 머물렀다. 예루살렘에 머무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하늘 아버지와 더 깊은 교제를 나누고 싶었는지 모른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시니”(눅2:49).

위 글은 교회신문 <3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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