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풍습이야기] 유대인의 시간 개념

등록날짜 [ 2014-01-14 09:28:48 ]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세기 1장 5절).

“제 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하더니 제 구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태복음 27장 45~46절).



현재 ‘하루’라는 개념은 밤 12시(0시)를 기점으로 날짜를 구분한다. 그러나 성경 속 유대인이 통용하던 하루 개념은 현대와 사뭇 다르다. 유대인은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하루를 구분했다. 그래서 유대인에게 하루란 ‘오후 6시부터 그다음 날 오후 6시’가 된다.

유대인은 해가 뜨는 새벽 6시를 제0시라 정하여 오전 9시를 제3시, 낮 12시를 제6시, 오후 3시를 제9시, 오후 5시를 제11시, 오후 6시를 제12시라 정했다.

또 밤은 네 부분으로 구분했다. 성경 속 ‘해 질 때’는 해 지는 시간에서 오후 10시까지를, ‘밤중’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를, ‘닭 울 때’는 오전 1시에서 오전 4시를, ‘새벽’은 오전 4시부터 해 뜰 때를 의미한다.

마태복음 20장 1절에서 16절까지 등장하는 포도원 비유는 포도원 주인이 품꾼을 모아다가 포도원에서 일하게 하고 그들에게 삯을 준다는 내용이다. 품꾼을 구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주인은 품꾼을 들여보낸 다음에 제3시에도 장터에 놀던 사람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낸다. 이후 제6시와 제9시, 제11시까지 종일토록 놀던 품꾼을 포도원에 들여보내 일을 하게 했다. 제11시는 지금으로 말하면 오후 5시로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다.

성경에는 예수께서 빌라도 앞에서 재판받던 시간, 십자가에 달리신 시간, 운명하신 시간을 자세하게 기록했다. 빌라도가 예수를 재판하던 시간은 제6시라고 기록했는데(요19:14), 여기서는 유대인의 시간 개념이 아니라 로마식 시간 개념(현대)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낮 12시가 아니라 오전 6시다.

오전 6시부터 재판을 받으신 예수는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제3시(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리셨다(막15:25). 그 후 제6시(낮 12시)가 되어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9시(오후 3시)까지 어둡다가(막15:33;마27:45), 제9시에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운명하셨다.

위 글은 교회신문 <3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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