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5-28 09:27:44 ]
아굴은 잠언 30장의 저자다. 성경은 “야게의 아들”로만 표기되어 있을 뿐, 아굴의 신분을 알 수 없다. 다만 경건한 선지자라는 것을 잠언 30장을 통해 알 수 있다. 아굴은 자신의 무지함을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거니와”(잠30:2~3).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이에 반해 미련한 자는 자신을 지혜롭게 여긴다(잠26:12).
현대과학문명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들이 훨씬 많다. 아굴이 살던 때도 사람들은 교만하여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아굴 자신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음을 고백했다. 아굴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바람과 비를 주관하심을 말하였다. 또 아굴은 만물을 창조하신 이가 누구이며 창조주의 아들이 누구인지 아느냐(잠30:4)고 물으면서 하나님에 대한 무지함을 깨닫고 겸손하라고 일러 준다.
예수께서는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11:27)고 말씀하셨다. 사도 바울도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전1:21). 우리는 성경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조금 알 뿐이기 때문이다.
아굴은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했다(잠30:5).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방패가 되어 주신다고 했다. 방패는 원수의 공격을 막아 내는 최고의 무기다. 아굴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알려 준다.
“너는 그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잠30:6).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의 생각과 말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 말씀을 순수하게 믿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다섯 가지 행동과 만족할 줄 모르는 네 가지를 비롯해 잠언 30장 10절부터 31절까지 기록된 내용은 아굴이 예리한 눈으로 관찰해 얻은 번득이는 예지로 설파한 것이다. 이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닫기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엿보는 듯하다.
아굴은 마지막까지 겸손할 것을 요구했다. “교만한 마음과 악한 일을 도모했다면 손으로 입을 막으라”(잠30:32). 남을 비방하는 말이 나온다면 자신이 겸손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