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에스더
등록날짜 [ 2014-09-16 00:46:33 ]
바사 왕국의 도성 수산에 유대인 베냐민 지파의 자손인 모르드개가 살았다. 포로 생활을 하던 모르드개는 삼촌의 딸인 에스더를 양육하고 있었다. 에스더는 주전 479년에 바사 왕 아하수에로의 왕후가 된다(에2:17).
모르드개는 우연히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엿듣게 돼 왕후 에스더에게 알려 주었다. 에스더는 즉시 왕에게 고하였고, 음모자 둘은 처형됐다(에2:23).
아하수에로 왕은 아각 사람 하만을 다른 대신보다 높은 지위에 앉혔다. 왕의 모든 신하가 하만에게 꿇어 엎드려 절했으나 모르드개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하만의 권세 앞에 절하지 않았다.
자신은 유대인이므로 하나님 외에는 누구에게도 경배할 수 없다고 말하여 신앙의 절개를 지켰다(에3:2-4). 격분한 아각 사람 하만은 모르드개는 물론 모든 유대인을 멸하려는 계략을 세우고(에3:6) 아하수에로 왕에게 거짓말을 했다.
유대인이 자신들의 율법을 지키려고 왕의 법을 무시한다고 고해 아하수에로 왕을 격노케 했다. 왕은 남녀노소 모든 유대인을 죽이라는 조서에 어인을 찍었다.
이 일을 들은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했다(에4:16). 그 당시 바사 왕국 궁궐의 법도는 왕의 허락 없이 함부로 왕 앞에 나아가면 왕후라 할지라도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도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비장한 각오로, 3일간 금식한 후 아하수에로 왕 앞에 담대히 나아갔다. 왕은 왕후 에스더가 사랑스러우므로 금홀을 내밀어 죽임을 면케 하고 오히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에스더는 왕에게 하만의 궤계를 고하였고, 하만은 모르드개의 목을 달려고 준비한 장대에 자기 목이 달리고 만다. 에스더는 또 한 번 왕 앞에 목숨 걸고 나아가 하만이 모든 유대인을 학살하려고 꾸며놓은 음모를 좌절시킨다.
민족을 구하려고 금식기도 한 후,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 앞에 나아가 자기 민족을 위해 간구한 에스더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해 준다. 에스더는 왕후라는 부와 권력을 지닌 자리에서도 자신의 안일만을 꾀하지 않고, 죽음이 임박한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조금도 아끼지 않았다.
에스더는 목숨을 건 기도와 믿음으로 동족을 죽음에서 구원했다. 우리는 죄악으로 패역한 이 나라를 보며 한탄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민족과 이 나라를 지켜 보호해 주시라고 쉬지 말고 간곡히 부르짖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