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 선지자는 3차 포로귀환 때인 주전 444년부터 말라기서를 기록한 주전 430년까지 14년 동안 하나님 말씀을 선포했다.
주전 606년, 유다왕국이 바벨론의 손에 멸망하였고 살아남은 자는 대부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
예레미야의 예언대로(렘25:11) 포로로 끌려간 지 70년이 지난 후부터 1~3차에 이르는 포로 귀환이 이루어져 유다 백성은 예루살렘의 회복과 성전재건의 꿈을 꾸게 되었다.
학개,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대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자들은 힘을 다해 20년에 걸쳐 성전을 다시 세웠다. 그 후 72년이 지나 느헤미야의 인도 아래 예루살렘 성벽도 재건했다.
예루살렘 회복의 꿈은 이루어졌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현실은 비참했다.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생활과 기근에 허덕였다. 이런 현실 탓에 백성은 소망을 잃고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였다.
이때 말라기 선지자가 부르짖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말1:2).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을 듣고 믿다가도 자신들의 요구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절망과 불신의 깊은 늪에 빠져버린다.
말라기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야곱을 사랑하신 것처럼 언약 백성인 야곱의 후손을 사랑하시고, 에서가 미움을 받은 것처럼 에돔이 여호와의 진노를 받을 것이라고 외쳤다(말1:3~4).
“내 이름을 멸시하는 제사장들아”(말1:6). 말라기는 하나님에 대한 진심의 경배와 섬김이 없는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경고했다.
겉치레뿐인 형식적인 의식으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열심 있는 정직한 행위로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을 올려야 함을 강조했다(말1:6~ 2:9).
말라기는, 이방신의 딸들과 결혼하여 우상숭배로 하나님의 전을 더럽힌 유다 백성의 죄를 지적했다(말2:10~12).
남편과 아내는 하나라는 사실(창2:24)을 상기시키고,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것과 이스라엘 남편이 아내를 버리는 죄를 책망했다(말2:13~16).
또 십일조와 헌물을 내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 것을 도적질하는 죄임을 지적했다(말 3:8).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예비할 것이요”(말3:1).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한 그 사자는 침례 요한을 가리킨다.
말라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언한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였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