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좋으니라”(마9:9).
마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으로, 가버나움 태생이며 당시 갈릴리 가버나움 세관에서 세리로 종사했다(마10:1~4). 알려진 바로는 헤롯 안디바가 지배하는 다메섹에서 지중해로 뻗은 도로를 담당하는 세관이었다. 자산 계층으로 부유한 생활을 영위했다.
마태는 헤롯 정권 수하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동족 유대인에게 배반자로 낙인 찍혔다. 세관에 있다가 예수께서 “나를 좇으라”고 부르시자 바로 응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 중 하나가 되었다.
소명을 받은 후, 세리 당시 동료이던 자들과 많은 사람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신앙적 결단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다(마9:10;막2:15;눅5:28).
“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이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저희가 많이 있어서 예수를 좇음이러라”(막2:15).
이로 보건대, 마태는 내적으로 깊은 영적 고민과 번뇌를 지닌 양심적 인물로 파악되며, 겸손하고 과묵하여 동족을 향한 사랑도 투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르자 즉각 응답할 정도로 적극적이며 결단력이 있었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체험하였고, 죽기까지 순종하였다. 후에 히브리어로 마태복음을 써 유대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기를 열망했다.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2:1~4).
당시 세리는 동족의 배반자로 멸시를 받으며 살았다. 세리 마태는 그러한 중에 영적 고민과 갈등이 있었지만 진정한 복음을 갈망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가난하고 비천한 마음가짐에 주의 소명을 주신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마태는 결국 자기 달란트로 충성하여 그 빛을 발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는 크기나 종류가 어떠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달란트를 누구를 위해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0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