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고기 잡는 어부였다. 갈릴리 해변에서 동생 안드레와 그물을 던지고 있을 때 예수를 만났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눅1:17).
베드로는 그물을 버려두고 즉시 예수를 좇았다.
어느 날 갈릴리 바다에서 제자들만 배를 타고 가고 있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배가 몹시 출렁거렸다. 그때 어두운 바다 위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제자들이 유령이라며 벌벌 떨 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마14:27).
이때 베드로는 소리쳤다.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예수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베드로는 배에서 뛰어내려 물 위로 걸어갔다. 베드로는 세차게 부는 바람을 보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물에 쑥 빠졌다.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저를 붙잡으시며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마14:31~32).
베드로는 성급하고 경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라는 고백으로 예수께 칭찬을 들었지만, 장차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3일 만에 부활하리라는 예수의 말씀에 십자가를 지지 마시라고 간구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책망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마16:23).
베드로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마26:35) 하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예수께서 로마병정에게 붙잡히자 주를 모른다고 세 번 부인했다. 그때 닭이 울었다.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마26:75).
예수께서는 자신이 예언한 대로 채찍에 맞고 온갖 조롱을 받으며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를 보았다(눅24:34).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세 번이나 명하셨다. 그 후 마가 다락방에서 기도할 때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
베드로는 충동적이고 자기를 자랑하는 성격을 가졌지만, 성령을 받고 나서는 그리스도만을 자랑했고 주님 말씀에 절대 순종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로 삼천 명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베드로는 초대교회를 이끌어 간 탁월한 전도자로 사람을 낚는 어부의 사명을 죽기까지 감당했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0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