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의 직업은 의사였다. 누가는 수리아 안디옥에서 출생한 헬라인이었다. 누가복음,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성경 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유대인이 아니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는 누가의 이름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드러냈고, 성령의 역사가 이루어진 사실들을 증언했다.
누가는 바울의 2차 전도여행 중 드로아에서 처음으로 바울과 동행했다(행16:10). 누가는 바울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바울이 로마로 끌려가서 순교할 때까지 바울 곁을 지킨 기도의 동역자였다.
누가는 사물을 보거나 사건을 관찰하는 데에 신중하고 세밀한 성격이었다. 이는 누가가 복음서를 기록할 때 자기 임의로 편집해서 기록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의 근원부터 자세히 살펴보고 역사적 순서대로 기록한 데서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누가복음은 다른 공관복음서와 구별되는 몇몇 두드러진 점이 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을 강조했다. 예수의 탄생, 유년 시절, 성장 과정을 다른 복음서보다 자세히 기록했다.
둘째, 기도에 대한 언급과 교훈을 강조했다. 사복음서 전체에서 예수께서 기도하신 내용이 15번 나오는데, 그중 11번이 누가복음에 기록되어 있다.
셋째, 하나님의 인류 구원을 향한 계획과 실천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사회에서 소외당한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 여자, 사마리아인, 이방인에게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과 관심을 베푸셨는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누가는 하나님의 인류 구원 계획을 이루시는 분이 예수라는 것과 예수의 구원 활동 배후에 성령께서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명백히 기록했다(눅3:21~22;4:16~21).
성령에 대한 누가의 관심은 사도행전에 집중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사도행전은 성령행전이라고도 말한다.
누가가 기록한 누가복음은 언어의 운율이나 비유가 매우 아름답고 문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사도행전은 누가가 세계사적 안목으로 기록한 초대교회의 복음 전파와 교회 확장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역사서다.
누가는 우리에게 초대교회의 생생한 영적 박동 소리를 전해 주었다. 지금도 그 소리의 울림이 변함없이 생동감 넘치게 이어지고 있다.
누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 나라의 확장 사업에 전력을 다했다. 예수 몰라 지옥 가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예수 복음 전하다 죽기까지 충성한 누가처럼, 기독교인 모두 누가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