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는 신약성경에 여러 명 나온다. 살로매의 아들 야고보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예수의 열두 제자로 선택됐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해 예수를 낳은 후, 요셉과 사이에서 처음 출산한 아들도 야고보다. 예수의 바로 아래 동생 야고보 역시 보잘것없는 나사렛 마을 목수 집안에서 태어나서 예수와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생활했다.
야고보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아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예수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성장했다(막6:3). 아버지 요셉이 죽은 후 가족의 생계를 꾸리려고 목수로 열심히 일하는 형 예수는 그의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예수가 성령으로 공생애(公生涯)를 시작하면서 가족을 버리고 객지를 떠돌자 야고보는 형 예수를 이해하지 못했다. 형을 사랑하고 의지한 만큼 배신감과 불안의 강도도 셌다. 예수의 형제뿐만 아니라 친족들도 ‘미쳤다’며 예수를 멸시했다(막3:21).
야고보는 신성모독 죄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다(고전15:7). 그때야 비로소 자기 형이 인류를 구원하러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근본 하나님이시요, 메시아라는 사실을 믿게 됐다.
야고보는 이 땅의 생애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야고보는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으로 거듭난 이후, 복음 전파에 전력을 다했다.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자로 선택되자 교회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혼란을 조정했다(행15:13-21). 사도들이 전도여행을 하는 동안 예루살렘 교회를 지키며 성도들을 이끌었다(갈1:18~19).
사도들은 야고보를 특히 신임했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감옥에서 풀려난 베드로는 자신의 석방 소식을 야고보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행12:17).
바울은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야고보에게 전도 상황을 보고하고, 앞으로 진행할 계획을 하달받았다(행21:17~26).
야고보의 굳센 믿음과 지도력은 야고보서에도 잘 나타난다. 야고보서에는 믿음의 시련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지, 또 악한 세상을 어떻게 경계하고 형제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야고보는 ‘낙타 무릎을 가진 사람’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쉬지 않고 기도했다. 주후 62년경에 순교할 때까지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며 성도들에게 온전케 되는 믿음을 가르쳤다(약2:22).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