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Stephen)은 초대교회 최초의 순교자였다. 스데반은 헬라파 유대인으로서 예루살렘교회 신실한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이었다(행6:5). 헬라파 유대인이란 디아스포라 유대인을 가리킨다.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처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디아스포라(Diaspora)라고 부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승천하신 이후에 마가다락방에서 기도하던 120문도(門徒)에게 성령이 충만히 임했다.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나가 복음을 전했다. 이때 전도 받은 스데반도 예수를 믿고 성령으로 거듭났다.
예루살렘은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다. 정치 권한은 로마가 임명한 총독에게 있었지만, 그 외 부분은 자치권을 많이 허용받았다. 여행과 사상적 교류가 자유로워서 예루살렘은 외지에서 온 많은 유대인으로 성황을 이뤘다.
스데반 집사는 각지에서 돌아온 유대인이 세운 회당을 돌며 전도했다.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행6:8).
스데반의 전도로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이 많았다. 유대교에 함몰된 사람들은 스데반과 변론했지만,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저희가 능히 당치 못했다”(행6:10).
그러자 분노한 사람들은 스데반이 전파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하나님을 모독한다며 거짓 죄를 뒤집어씌웠다. 급기야 거짓 증인을 세우고 산헤드린 공회에 고소까지 했다. 핍박자들은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질하여 스데반을 강제로 체포했다(행6:11~14).
법정에 선 스데반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에서 시작하여 모세의 율법과 성전에 관해 설교했다. 이어 고대 이스라엘 사람이 성령을 거스려 선지자를 죽인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고 율법을 어겼다고 신랄하게 책망했다(행7:2~53).
십자가에 처형된 예수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거침없이 증언했다. 스데반의 선포로 드러난 자신들의 치부와 죄악을 은폐하려고 유대인들은 스데반을 돌로 쳐서 그의 입을 막았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어 가면서도 자신을 치는 무리를 위해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7:60)라고 부르짖었다. 스데반의 최후는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보여 주었고, 스데반의 순교 역시 복음이 들불처럼 번지게 할 서곡이 되었다(행8:4).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