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이야기] 성령의 감동에 순종한 집사, 빌립

등록날짜 [ 2015-01-06 23:29:43 ]

빌립은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뽑은 일곱 집사 중 한 명이다(행6:5).

스데반 집사가 순교한 이후, 유대인이 가한 박해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목숨을 위협했다. 성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이방 각처로 흩어졌다. 빌립 집사도 사마리아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했다.

사마리아 성은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했을 때 북쪽 수도였다. 북이스라엘 첫 임금은 여로보암이었다.

그는 북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제사 드리는 것을 막으려고 벧엘과 단에 성소를 세우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게 했다. 이로 말미암아 북이스라엘은 남유다보다 140년가량 앞서 앗수르의 침략으로 멸망했다.

북이스라엘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간 후, 이방인들이 사마리아에 강제로 이주해 살게 되자 사마리아 지역에는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이 주로 살게 됐다.

이런 까닭으로 사마리아인은 혈통의 유전을 중시하는 유대인에게 ‘개’ 취급을 받았다. 유대인은 사마리아인이 예루살렘 성전에 오지도 못하게 막았다.

예수께서 이런 사마리아 땅에서 전도하신 것처럼, 빌립 집사도 사마리아 지역에서 예수 복음을 전하며 귀신들린 자, 병자, 마술하는 자들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세웠다. 사마리아에 큰 부흥이 일어나자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베드로와 요한 사도를 파송했다.

한편, 빌립 집사는 사마리아를 뒤로하고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애굽의 길목인 ‘가사’로 내려가는 광야로 달려갔다. 광야에서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를 만났다.

마침 내시가 이사야서를 읽고 있었는데, 빌립이 이사야 선지자가 가리킨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증거했다(행8:35). 복음을 들은 고관은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고 침례를 받았다(행8:38).

그 후 빌립은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중요한 요충지며 로마 총독이 거주하는 ‘가이사랴’라는 지역에 머물며 복음 전도사역을 계속했다. 이곳에서 20년간 머물며 자신의 집을 사도들에게 숙소로 제공했다.

어느 날, 빌립은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바울과 그의 일행을 영접했다(행21:8). 스데반 집사의 죽음을 진두지휘한 바울에게 빌립이 좋은 감정일 리 없었다. 그러나 동역자로 재회하는 순간, 빌립 집사는 바울을 극진히 대접했다.

빌립 집사는 마지막 순교 현장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오직 예수만 증거하고 온유하고 겸손한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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