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2-03 20:13:58 ]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 들린 여인이었다. 막달라 마리아를 장악한 귀신은 예수의 말씀 앞에 덜덜 떨며 꼼짝하지 못했다. 귀신에게 해방된 막달라 마리아는 북받쳐 올라오는 기쁨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죽음 같은 절망의 사슬이 풀리고, 내일의 희망이 솟아올랐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께 감사의 표현으로 자신이 가진 소유를 모두 드렸다.
복음서에는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 다섯 명 나온다. 예수의 모친, 사도 요한과 야고보의 모친,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모친, 나사로와 마르다의 동생과 막달라 마리아가 이들이다.
당시 마리아라는 이름은 흔했다. 이름 앞에 ‘막달라’라는 지명을 붙인 것은 다른 마리아들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엄격한 율법의 잣대로 통제되는 당시 유대 사회에서 여성은 인간으로서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했다. 더구나 일곱 귀신 들려 질곡과 소외를 경험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께 진정한 해방과 구원의 기쁨을 얻었다.
그래서 막달라 마리아는 남성 제자들이 외면한 예수의 십자가 처형 현장까지 지키기에 이른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시체가 아리마대 요셉이 준비한 바위 무덤에 장사 될 때까지 줄곧 함께 있었다. 예수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안식 후 첫날 새벽 미명에 무덤을 찾아갈 수 있었다(요20:1).
무덤에 도착한 막달라 마리아는 당황했다. 무덤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은 사라졌고, 무덤을 막아놓은 바윗돌은 무덤 출구에서 비켜나 있었다. 무덤에 있어야 하는 예수의 시체는 찾을 수 없었다. 막달라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황급히 달려가 소식을 전했다.
제자들까지 무덤에 와서 예수의 시신을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가고 말았다. 막달라 마리아만 남아 무덤 주변을 헤맸다. 이때 부활하신 예수께서 막달라 마리아의 눈앞에 나타났다. 예수께서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 소식을 다른 사도들에게 증거하라 하셨다(막16:10~11).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 들려 죽음과 같은 저주의 하루하루를 살았지만, 예수를 만나 새로운 생명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그랬기에 막달라 마리아는 제자들보다 예수를 향한 믿음과 사랑이 더욱 절실했다.
따라서 부활의 첫 증거자로 막달라 마리아가 성경에 기록되었다. 우리도 막달라 마리아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며 사랑하여 천국 시민의 자격을 유지해야 하겠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