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이야기] 감옥에서 복음을 들은, 오네시모

등록날짜 [ 2015-04-02 10:40:01 ]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노예였다. 골로새 지역 재력가인 빌레몬은 바울에게 전도를 받아 자기 가정에 교회를 세우고 신앙생활 하던 사람이었다. 당시 로마는 인구 20~30%가 노예였다. 노예는 사람이 아니라 가축처럼 취급되던 시대였다.

고대 사회에서는 전쟁 포로를 노예로 삼거나, 노예를 사고파는 일이 예사였다.

오네시모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인생을 바꿔 보려고 날마다 기회를 엿보았다. 어느 날 오네시모는 주인 빌레몬의 돈을 훔쳐 달아났다. 오네시모가 도망간 곳은 로마였다. 오네시모는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 숨어야 붙잡힐 염려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네시모는 붙잡히고 말았다. 도망간 노예에게는 가혹한 벌이 내려진다. 이마에 낙인이 찍히거나, 목이나 배에 주인 이름을 새긴 뒤 철제 사슬에 묶여 감금된다. 또 노예는 주인의 재산이기에 주인의 의사에 따라 벌이 가해진다. 주인이 원한다면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할 수도 있었다.

오네시모가 갇힌 감옥에 사도 바울이 있었다. 바울에게 복음을 들은 오네시모는 난생처음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노예 신분으로서는 누구에게 사랑을 느낄 만큼 대우 받는 일이 불가능했다. 오네시모는 난생처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됐다.

새 삶을 발견한 사람은 옛 삶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환경과 여건이 바뀌지 않더라도, 거기에 묶이지 않고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간다. 오네시모는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노예였지만, 하나님 자녀가 되었다는 기쁨에 감격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위해 빌레몬에게 편지를 썼다. 바울은 직접 쓴 편지를 오네시모 손에 맡겼다. 이 편지가 신약성경의 빌레몬서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아들”(10절) “내 심복”(12절) “형제”(16절)로 각별하게 불렀다. 빌레몬에게 “네가 나를 동역자로 알진대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17절) “그를 노예가 아닌 형제로 대해 줄 것”을 부탁했다(16절).

편지를 받은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노예가 아닌 동역자로 대우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양육했듯이 빌레몬은 오네시모를 양육했을 것이다. 로마 네로 황제에 의해 빌레몬이 순교의 형장으로 끌려갔을 때, 빌레몬은 오네시모에게 그의 사역을 맡겼다. 전승에 의하면 오네시모는 에베소의 목회자가 되었다고 한다. 오네시모는 한 개인의 노예였지만, 예수를 영접하고 새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종으로서 일생을 마쳤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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