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기도로 태의 문을 연 여인, 한나

등록날짜 [ 2015-04-14 13:19:18 ]

한나는 엘가나와 결혼했다. 자녀가 태어날 시기가 지났지만, 고대하고 기다리던 임신 소식이 없었다. 이는 한나의 마음을 짓누르는 큰 슬픔이었다.

고대 유대 사회에서는 아들이 태어나지 않는 것을 저주나 재앙으로 여겼다. 한나가 경험한 고통은 현대 여인들이 겪는 불임의 고통과 차원이 달랐다.

한나의 남편 엘가나는 대를 이을 아들을 얻으려고 한나의 동의를 구해 둘째 아내 브닌나를 얻었다. 브닌나에게서 자녀가 태어났지만, 한나는 여전히 불임의 고통에 시달렸다.

한나를 더욱 괴롭힌 것은 심술 사나운 브닌나의 끊임없는 시기와 질투였다. 한나가 기도하려고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 엘가나는 한나를 사랑스럽게 대했다. 그럴 때마다 브닌나는 한나를 힐난했다.

“브닌나가 그(한나)를 격동시키므로 그(한나)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삼상1:7).

한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성소에 엎드려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삼상1:11).

한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의 기도는 하나님의 응답을 끌어냈다. 응답해 주신다는 감동이 한나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와 동시에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의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삼상1:17)는 엘리 제사장의 말은 한나에게 자신감을 주었다. 그 후 한나는 임신을 했고, 아들이 태어났다.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삼상 1:20).

간절히 원한 것이 손에 들어오면 사람은 누구나 거기에 집착하고 소유욕이 생긴다. 한나도 아들을 얻으려고 술에 취한 사람으로 오인받을 만큼 간절히 기도했다. 아들 사무엘을 얻은 한나도 아들에게 집착하고 자기 품 안에서 곱게 기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나는 하나님과 한 약속을 잊지 않았다. 한나는 사무엘을 젖 뗄 때까지 양육하고, 어린 사무엘을 엘리 제사장에게 맡겼다.

“그 어미가 매년 제를 드리러 그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마다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삼상2:19).

한나는 일 년에 한 번 아들 얼굴을 보았지만,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매일 하나님께 끊임없이 기도했다. 한나는 사무엘 이후 3남 2녀를 더 얻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 역사상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았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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