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이야기] 우물가에서 선택받은 여인, 리브가

등록날짜 [ 2015-05-05 23:55:39 ]

리브가는 우물가에서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배우자로 낙점받았다. 리브가는 어떤 이유로 선택받았을까.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어느새 140세가 되었다. 그의 아들 이삭이 40세가 되었지만, 결혼 상대를 구하지 못했다. 당시 가나안 땅 사람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에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필요한 믿음의 배필을 구하기 원했다.

아브라함은 이삭의 신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소유를 관리하는 충직한 종 ‘엘리에셀’을 불렀다.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창24:4).

엘리에셀은 신부 집안에 줄 약대 열 필과 좋은 선물을 결혼 예물로 준비해서 메소포타미아 나홀 성을 향해 길을 떠났다(창24:10). 나홀 성 밖 우물가에 도착한 엘리에셀은 하나님께 기도했다.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섰다가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컨대 너는 물 항아리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약대에게도 마시우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인하여 주께서 나의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창24:13~14).

엘리에셀이 우물가에서 이렇게 기도한 데는 이유가 있다. 물이 귀한 지역은 땅을 아무리 깊이 파도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지하로 30m를 파고들어 가야 겨우 물을 구할 수 있었다.

나홀 성 밖 우물이 하나밖에 없었다는 것으로 보아 그만큼 물이 귀한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깊은 우물에서 물을 길러야 하는데, 이름도 모르는 나그네가 잠시 목을 축이기 위해 물을 달라고 하면 물을 조금 줄 수 있겠지만, 나그네의 약대,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10마리에게 물을 길어 준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노동이었다.

사람은 1ℓ의 물로도 충분히 갈증을 해소할 수 있지만 목마른 약대 한 마리는 100ℓ 정도가 필요하다. 열 마리의 약대가 물을 마시려면 1000ℓ의 물을 길어야 했다. 100ℓ는 약 100kg의 무게다.

여성이 100kg을 한꺼번에 들어 올릴 수는 없고, 아마도 20kg 정도 들어 올렸을 것이다. 10층 정도 깊이에 있는 20kg 무게의 물을 50번 길러 올리는 노동은 힘센 장정이 해도 버거웠을 것이다.

리브가는 엘리에셀의 마음에 흡족할 정도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리브가는 사심 없이 참된 섬김의 모습을 보였기에 축복받은 가문의 신부가 될 수 있었다. 리브가의 행동은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준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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