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5-22 10:11:08 ]
미리암은 모세와 아론의 누이다(민26:59). 신약시대 헬라어권에서 흔히 불리던 이름인 ‘마리아(Mary)’의 히브리식 이름이 ‘미리암’이다. 미리암은 아기 모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애굽 왕은 히브리 노예들의 급속한 인구 증가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그들의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즉시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겼다. 그러자 애굽 왕 ‘바로’는 모든 신하에게 히브리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즉시 나일 강에 던지라고 명령했다.
모세의 부모는 3개월 동안 아기가 태어난 사실을 감추었다. 그러나 모세의 울음소리가 점점 커짐에 따라 숨겨서 키우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갈대로 상자를 만들고 물이 들어오지 않게 역청과 나뭇진을 발랐다. 요게벳과 미리암은 노아의 방주처럼 그 안에 탄 아기를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했다.
아기를 태운 상자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맡겨진 채 떠내려갔다. 당시 미리암은 10대 소녀였다. 미리암은 멀리서 갈대 상자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이다. 동생 모세가 반드시 구원받으리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그때 애굽 왕의 딸이 나일 강에서 목욕을 하려고 시녀들을 이끌고 나왔다. 공주는 갈대 사이에서 상자를 발견하고 시녀를 보내 가져오게 했다.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하숫가에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열고 그 아이를 보니 아이가 우는지라 그가 불쌍히 여겨 가로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다”(출2:5~6).
이 순간 미리암은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했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미리암이 달려와 공주에게 말했다.
“내가 가서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당신을 위하여 이 아이를 젖 먹이게 하리이까?”(출2:7).
그 아이가 친동생이라는 것과 왕명을 어기고 3개월이나 몰래 집에 숨겨서 키운 사실이 알려지면 미리암은 당장 죽을 수도 있었다.
미리암은 노아의 가족을 방주를 통해 구해 주신 하나님만 의지했다. 이 믿음을 갖고, 동생을 살리기 위해 담대히 나아갈 수 있었다. 진실한 믿음이 용기 있는 행동을 낳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으로 모세의 생명이 지켜졌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