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끝까지 하나님을 인정치 않은, 아간

등록날짜 [ 2015-06-23 17:35:38 ]

유유히 흐르던 요단 강이 멈춰 섰다. 강바닥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첫 길이 됐다. 견고한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 백성의 함성 앞에 무너졌다. 이스라엘 민족의 승리는 하나님의 절대적 개입이 있었기에 이루어졌다.

여리고 성이 무너지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명하셨다. “이 성과 그 가운데 모든 물건은 여호와께 바치라”(수 6:17). 이 명령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졌다.

그런데 하나님 명령을 무시한 사람이 있었다. 유다 지파 ‘아간’이다. 아간은 시날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 은 200세겔과 금 50세겔을 훔쳐 자신의 장막 밑 땅속에 숨겼다. 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 성을 접수하고, 그다음 목표인 아이 성 공격을 준비했다. 아이 성은 여리고 성보다 규모가 작았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정예군 3000명을 아이 성을 정복하러 보냈다.

전투가 시작되자, 이스라엘 군사들이 아이 성 사람들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군사 36명이 전사하고 나머지는 혼비백산하여 멀리까지 도망쳤다.

이런 처참하고 참담한 광경을 목격한 여호수아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죄를 범하자 함께하지 않았으며, 그 죄를 해결치 않으면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수7:12)고 말씀하셨다. 또 제비를 뽑아 죄를 범한 사람을 찾으라고 여호수아에게 지시했다.

아간은 자신 때문에 아이 성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패했다는 느낌이 왔다. 하지만 '설마 그럴 리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물건을 훔칠 때 아무도 본 사실이 없고, 땅속에 감추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아간은 자신의 죄를 깨달을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를 날려버렸다.

제비뽑기로 12지파 중에 유다 지파가 선택됐다. 세라 족속, 삽디, 갈미의 아들 순으로 좁혀 왔다. 갈미의 아들 중 한 명인 아간은 이때까지도 회개할 기회를 애써 무시했다.

결국, 아간이 뽑혔다. 숨기지 말고 고백하라는 여호수아의 엄명에 아간은 그때야 모든 일을 실토했다.

아간을 비롯해 그의 가족과 가축 및 그의 모든 소유물이 아골 골짜기로 옮겨졌다.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수 7:25~26).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간의 사건은 우리에게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비추고 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말로는 믿는다고 하면서, 실제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오늘도 성경 말씀의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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