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이야기] 믿음의 길을 선택한 나오미와 룻

등록날짜 [ 2015-07-08 01:44:55 ]

끝까지 믿고 의지할 때 외면치 않으시는 하나님

엘리멜렉과 나오미 부부는 두 아들과 함께 고향 베들레헴을 떠났다. 흉년을 피해 모압 지방으로 이민한 것이다. 살려고 간 그곳에서 남편 엘리멕렉이 그만 죽고 말았다.

나오미의 두 아들은 모압 여인을 아내로 맞았다. 모압 땅에 정착한 지 10년 즈음, 나오미의 두 아들마저 죽고 말았다.

실의에 빠진 나오미는 그때야 이방 땅인 모압에서 좌절을 겪는 까닭이 하나님을 떠난 죄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오미는 두 자부(子婦)와 함께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유다 땅을 향해 길을 나섰다.

도중에 나오미는 두 자부에게 “내 딸들아” 하고 다정하게 불러 각자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권했다.

며느리들이 자신들의 고향 모압에서 새 출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였다. 나오미의 애정 어린 배려에 며느리 둘 다 사양하며 말했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룻1:10).

나오미는 며느리들이 자기 고향 땅에 남을 것을 재차 권했다. 결국, 큰며느리 오르바는 친정으로 돌아갔으나, 작은며느리 룻은 시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

나오미는 룻에게 다시 한 번 자기 땅에 남으라고 권했다. 룻은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1:16)라며 끝까지 시어머니와 함께 가겠다고 했다.

룻이 자기 고향에 남지 않은 것은 시어머니에 대한 동정과 연민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기 민족의 거짓 종교를 버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신앙적 동기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드디어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 도착했다. 온 성읍 사람들이 나오미를 반겼다.

나오미는 그들에게 “나를 나오미(기쁨)라 칭하지 말고 마라(괴로움)라 칭하라...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나로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룻1:20~21)고 말하며 하나님께 회개하고 새 출발하는 자신의 심정을 고백했다.

들판에는 보리 추수가 한창이었다. 룻은 추수가 끝난 논에 나가 땅에 떨어진 낟알을 주워 생계를 유지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여인들에게는 직업이 없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룻은 시어머니를 온 힘 다해 봉양했다.

어느 날 나오미의 친척 보아스가 이삭을 줍는 룻에 관해 듣게 되었다. 이 만남이 보아스와 룻의 결혼으로 이어졌고, 메시아 가문을 잇는 축복의 반열에 이방여인 룻의 이름이 기록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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