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7-15 02:37:35 ]
아비멜렉은 기드온의 아들이다. 기드온이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미디안을 300용사와 더불어 물리쳐 승리를 쟁취하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드온을 왕으로 세우려 했다.
기드온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삿8:23)며 거절했고, 그 대신 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많은 금이 모이자 기드온은 1700세겔(약 20kg)이나 되는 금으로 ‘에봇’을 만들었다. 이것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되었다(삿8:27).
기드온이 죽고 난 후, 아비멜렉은 왕이 되고자 했다. 어머니의 고향 세겜에서 아비멜렉은 혈연에 호소한다.
“여룹바알(기드온)의 아들 칠십 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삿9:2).
결국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선동하는 말에 미혹되어 그를 왕으로 추대했다. 그때 세겜 사람들이 은 칠십 개를 아비멜렉에게 주었는데, 이 돈으로 그는 불량배들을 끌어모았다.
비멜렉은 이들을 사주하여 자신의 형제 70명을 한곳에 모아 죽여 버렸다. 이 중에서 막내 ‘요담’만이 불량배들의 손에 붙잡히지 않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요담은 그리심 산에 올라가 세겜 사람들에게 소리쳤다(삿9:7).
“나무들이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에게 자신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거절당하자 가시나무에게 요청했다. 불쏘시개 외에는 쓸모없는 가시나무는 왕이 되었지만, 결국 서로 불살라 태워 죽이는 비극적 운명이 된다”며 아비멜렉을 왕으로 추대한 세겜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아비멜렉이 왕이 된 지 3년이 되었을 때였다.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이 왕을 세운 세겜 사람들의 생활은 날이 갈수록 빈곤에 빠졌다.
일부는 도적 떼처럼 그 지역을 지나는 사람들을 겁탈했고, 아비멜렉에게 등을 돌렸다. 이를 안 아비멜렉은 세겜을 공격했고, 그곳 백성들을 죽이고 성을 파괴했다.
세겜 망대에 도망친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불을 질러 죽었고, 이날 죽은 수가 1000명 정도였다(삿9:49).
세겜 사람들이 가시나무와 같은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운 결과, 요담이 비유한 것처럼 그들은 불타 죽었다.
아비멜렉도 데베스에서 한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 두개골이 깨져 죽고 말았다(삿9:53).
결국, 기도온의 잘못된 선택이 가문의 올무가 되어 자신의 자녀와 백성이 비참한 죽음으로 끝을 맺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4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