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사, 입다

등록날짜 [ 2015-07-22 17:36:41 ]

입다의 어머니는 이름 모를 기생이었다(삿11:1). 그의 아버지는 길르앗의 유지였는데, 입다는 성장하면서 이복형제들에게 핍박과 괄시를 받았다. 급기야 이복형제들에게 쫓겨나 이스라엘 변방 ‘돕’에 정착했다.

당시 돕은 시리아와 암몬, 이스라엘의 국경선이 만나는 완충지대였고, 무역이 활발했던 신흥 국제도시였다.

입다는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좌절하지 않았다.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그 지역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사람들 사이에서 ‘큰 용사’라는 명성을 얻고 나그네들을 모아 두목 노릇을 했다(삿11:3).

이스라엘 백성은 여전히 죄악 된 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가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가나안의 거짓 신을 포함하여 수리아, 시돈, 모압, 암몬, 브레셋의 잡신들을 섬겼다(삿10:6). 하나님을 떠난 백성 앞에 기다리는 것은 고난이었다.

주전 1103년, 이스라엘은 암몬 족속에게 압제와 수탈을 당했다. 암몬 족속의 학대는 무려 18년간 계속되었다. 고난이 끊이지 않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들을 섬김으로 주께 범죄하였나이다”(삿10:10).

하나님은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구하라”며 이들의 요청을 거절하셨다. 수많은 구원을 베푸셨어도 그들이 하나님을 거듭 배신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을 버리고 회개하며 하나의 도우심을 계속 구했다(삿 10:15~16).

추수 때가 되자, 암몬 족속이 또다시 길르앗 곡창 지대를 노리고 침범했다. 이스라엘 군사들은 미스바에 진을 치고 대치했다. 길르앗 장로들은 전쟁에 또 패배할까 두려워 입다에게 도움을 청했다.

입다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는 사람이었다. 전쟁에 앞서 입다는 하나님께 기도했다(삿11:11). 또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화해를 시도한 협상이 결렬되자, 입다는 이스라엘 군사들의 선봉에서 진격 명령을 내렸다.

그때 입다는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했다. 전쟁에 승리하게 하시면, 자신의 집에서 맨 먼저 나와 자기를 영접하는 사람을 번제로 드리겠다는 내용이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입다 앞에 처음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무남독녀였다.

입다는 서원 기도대로 자신의 딸을 번제로 드렸다. 경솔하게 서원 기도했던 자신의 실수를 감수하고 하나님 앞에 약속을 지켰던 것이다(시15:4).

하나님 앞에 드린 서원은 해로울지라도 갚은 입다야말로 참으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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