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8-18 16:39:03 ]
아비가일은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웠다(삼상25:3). 그녀의 남편은 ‘나발’이라는 부자였는데, 인색하고 어리석고 악한 사람이었다. 나발은 양 3000마리와 염소 1000마리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양털을 깎는 시기에 큰 잔치를 열었다.
양털을 깎는 시기에는 식량이 풍부했고, 큰 잔치를 베풀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전통이 있었다.
마침 다윗이 근처 광야에 있었는데, 나발이 양털을 깎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겨 광야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윗을 따르는 부하 600명도 함께 있었기에 생활은 늘 궁핍했다. 다윗은 나발에게 부하들을 보내 예의를 갖춰 정중하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나발은 빈정거리며 매몰차게 거절했다(삼상25:10~11).
다윗은 격분했다. 당시 고대 사회는 곤핍한 형제들을 돌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나발은 기본적인 덕목조차 조롱거리로 삼았다.
다윗이 나발의 목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었는데도, 이런 은혜조차 기억하지 않고 배은망덕한 나발의 행동에 다윗은 얼굴빛이 변했다.
다윗은 부하 400명을 거느리고 나발에게로 향했다. 이때 나발은 술에 취해, 현실을 판단할 능력이 없었다.
나발의 종이 이런 상황을 아비가일에게 보고했다. 아비가일은 먼저 상당한 양의 식량을 준비하여 앞서 보내고, 자신도 뒤따라가 다윗을 만났다.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최대의 예우를 갖추고 남편의 미련한 처신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또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용하여 다윗의 손에 피를 묻히는 일을 막으셨다고 했다(삼상25:26).
아울러 하나님께서 세우신 다윗의 왕권을 인정하며, 왕으로 세움을 받았을 때 후회하거나 흠집이 될 만한 일을 행하지 말라고 부탁했다(삼상25:30~31).
다윗은 아비가일을 보내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렸다. 아비가일의 지혜도 칭찬하며, 그녀를 평안히 돌려보냈다(삼상25:32~35).
이튿날 술이 깬 나발은 아비가일에게 지난밤에 일어난 일들을 전해 듣고 몸이 돌과 같이 굳어졌고, 열흘 후에 죽고 말았다(삼상25:38).
아비가일의 지혜와 용기를 알아본 다윗은 후일에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이했다. 아비가일의 지혜는 영적인 분별력에서 나왔다. 이는 아비가일이 하나님과 관계를 잘 유지했기 때문이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4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