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단 선지자는 다윗 왕 통치 초기부터 솔로몬왕 통치 초기, 즉 주전 1010년에서 주전 970년까지 하나님께 쓰임받았다. 이 시기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 전부를 차지했고, 가장 부강을 누렸다.
어느 날 하나님은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 말씀하게 하셨다.
“많은 양과 소를 소유한 부자가 자기 것은 두고, 이웃의 가난한 사람의 유일한 재산인 암양을 빼앗아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다윗이 화를 벌컥 내며 “그런 놈은 죽어 마땅하고, 그 양을 4배나 갚아 주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나단은 다윗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이 그 사람이라”(삼상12:7).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임신하게 하고, 우리아를 전쟁터 선봉에 내보내 처참히 죽게 했을 때, 다윗의 양심은 죄로 마비돼 있었다.
10개월이 지난 후, 밧세바가 출산하고 아기가 자신의 품 안에서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을 때, 다윗은 자신의 죄가 덮어졌다고 안심했을 터다.
이때, 나단 선지자를 보내 죄를 지적하시는 추상같은 하나님 말씀 앞에 다윗은 어떠한 변명 없이 바로 무릎을 꿇었다.
다윗의 마비된 양심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나단 선지자는 하나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했다. 만약 다윗이 자신의 말을 부정했다면, 이를 확인해 줄 물증이 없기에 그 자리에서 처단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지자로서 왕 앞에서도 준엄하신 하나님 말씀을 담대하게 증거하는 장면을 보면, 평소 기도생활로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늘 체험하고 살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다윗은 하나님께 용서받았지만, 밧세바와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삼상12:18). 그 후에 태어난 솔로몬이 다윗왕의 뒤를 잇게 되는데, 이때도 나단 선지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윗왕이 늙었을 때, 다윗의 넷째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고자 음모를 꾸몄다. 아도니야는 군사들을 준비하고 측근을 포섭하여 왕위 계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때 나단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 즉 솔로몬을 다윗의 뒤를 이을 왕이 되게 하리라 하신 맹세를 알고 있었다(왕상1:13).
나단은 다윗왕이 후계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도록 지혜롭게 전달했다(왕상1:27). 나단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에게 맡긴 역할을 충직히 감당한 인물이었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4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