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이야기]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한 여선지자, 훌다

등록날짜 [ 2015-10-15 18:48:49 ]

훌다는 남유다 16대 왕 요시야가 재위하던 시대에 활약한 여선지자다. 남편 살룸은 제사장이나 레위인의 예복을 주관했다. 하나님께 제사를 올려 드릴 때 입는 예복은 하나님의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정확하게 만들어야 했다. 훌다는 남편 살룸을 도와 율법 책을 날마다 세심히 읽고 예복 만드는 복잡한 과정을 섬세하게 도왔다.

한편, 8세에 남유다 왕이 된 요시야는 20세가 되던 주전 628, 바알의 단을 철거하고 산당과 아세라 목상과 같은 우상들을 모두 훼파했다(대하34:3). 그 후 6년이 지난 주전 622년에 예루살렘 성전을 수리했다.

요시야 왕은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지만, 선왕들이 저지른 악행을 따르지 않았다. 따라서 당시 남유다는 요시야 왕이 재위하는 기간에 이스라엘 왕국 분열 후 유다 역사상 가장 큰 부흥을 이룩했다.

당시 대외 정세는 남유다를 위협하던 앗수르가 새로 등장한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다. 그 후 신흥국 바벨론은 아직은 대외적으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지 못한 상태로 잠잠했다. 외부 침략이 잠시 멈춘 시기에 요시야 왕은 하나님만 섬기고 우상들을 제거하며 평화롭게 성전을 수리할 수 있었다.

바로 그 시기에 먼지로 뒤덮인 율법 책이 성전을 수리하던 대제사장 힐기야에게 발견됐다(왕하22:8). 힐기야는 율법 책을 서기관 사반에게 전달했고, 사반은 요시야 왕 앞에서 그 책을 읽었다. 요시야 왕은 율법 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의 경고를 듣고 옷을 찢고 가슴을 치며 회개했다(왕하22:11).

율법 책이 발견되기까지 요시야 왕의 조부 므낫세 통치 55, 아버지 아몬 통치 2, 성전 수리 18년을 합해 75년이란 세월이 흘렸다. 사람들은 75년 동안 하나님의 뜻을 기록해 놓은 율법 책을 잊었다. 요시야 왕은 책의 내용이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 말씀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요시야 왕은 당시 정치와 최고위급 관료들을 여선지자 훌다에게 보냈다. 훌다는 담대히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율법 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섬기면 무서운 파멸이 있다는 내용이었다(대하34:24~28).

이를 전달받은 요시야 왕은 예루살렘과 유다의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 신앙을 버린 민족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우상이 무너졌고, 왕을 포함한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을 회복했다. 따라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은 여선지자 훌다 때에 살던 백성에게만 수년간 연기됐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5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