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이야기] 하나님만이 참신이라 깨달은, 고레스 왕

등록날짜 [ 2015-10-29 13:40:57 ]

고레스는 바사(페르시아 제국)를 세운 초대 왕이다. 그는 메대의 속국인 작은 나라 안샨(Anshan)의 왕이었다. 고레스의 외할아버지는 메대 제국의 황제 아스티아게스였다. 고레스는 주전 549년에 메대 수도 악메다를 정복한 후 외할아버지가 군림하던 황제 자리에 등극했고 나라 이름을 바사로 바꿨다.

고레스는 주변 나라들을 차례로 정복했고 최강의 제국인 바벨론도 정복해 당시 유례없던 명실상부한 최대 제국을 건설한다. 주전 539, 고레스는 바벨론을 정복하려고 성을 포위했다. 바벨론 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되어 있었다. 특히 내성은 천혜 요새였다.

바벨론 내성에는 성 중앙을 관통하는 유프라테스 강이 흘렀고, 20년 분량의 식량이 비축되어 있어 바벨론 벨사살 왕은 고레스가 전쟁을 하다 지쳐서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레스는 지혜를 내어 유프라테스 강 상류로 군사들을 보내 강물의 방향을 바꾸었다.

고레스는 강이 흘러들어 가는 쪽과 나오는 쪽에 군사들을 배치하고, 강물 수위가 무릎까지 내려오면 성안으로 진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결국, 바벨론은 고레스에 의해 멸망했다. 고레스는 장인인 다리오를 왕으로 세워 바벨론을 다스리게 했다(5:31).

2년 후, 다리오가 죽자 고레스 자신이 바벨론을 직접 통치했다. 그때, 다리오 왕 시절 총리를 지낸 다니엘을 불러 바벨론을 통치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듣고자 했다. 80세가 넘은 다니엘은 고레스 왕 앞에 나올 때 이사야 두루마리(성경)를 갖고 왔다. 다니엘은 이사야 44장부터 45장까지 두루마리를 쭉 펴서 읽었다.

깊음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마르라 내가 네 강물들을 마르게 하리라”(44:27).

다니엘이 이사야 구절을 읽는 순간, 고레스는 등골이 오싹했다. 자신이 바벨론 성을 무찌를 때 쓴 전술이었기 때문이다(44:28).

고레스는 다니엘이 읽은 성경 구절이 150여 년 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예언되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그 말씀이 바로 자신을 가리키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임을 깨달았다.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으로 내게 주셨고 나를 명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1:2).

고레스는 조서를 내려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을 본국으로 돌려보냈고, 많은 노획물을 그들에게 주면서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도록 허락했다(대하36:22~23).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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