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11-11 15:43:12 ]
스룹바벨은 다윗 계보를 잇는 여호야긴 왕의 손자였다. 주전 538년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칙령을 내려 유대인의 본국 귀환을 허락했다. 이때 고레스 왕이 유대 총독으로 임명한 사람이 스룹바벨이다.
바사 제국의 지배를 받던 유대 총독은 원칙적으로 페르시아 사람이 맡아야 했다. 하지만 스룹바벨이 임명된 것을 보면 그가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던 것으로 짐작된다. 현지에서 편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도 스룹바벨은 예루살렘 성전 건축이라는 사명을 띠고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총독 스룹바벨, 대제사장 예수아를 필두로 약 5만 명이 예수살렘에 돌아왔다(느7:5~7).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난민과 다름없었던 이들은 먼저 하나님께 단을 쌓고 예배를 드렸다(스3:1~9).
예루살렘에 도착한 지 2년이 지난 주전 536년, 성전의 기초를 놓았다(스3:10). 빈곤한 백성들이 힘을 결집해 성전 재건을 시작했지만, 방해 세력이 만만찮았다. 주로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잡혀간 후에 이주해 온 이방인들이었다. 사마리아 주변에 거주하던 이방인들은 유대인이 성전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 큰 세력으로 성장하면 그만큼 자신들의 기득권이 사라질 거라고 여겼기 때문에 방해를 일삼았다.
성전 건축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고레스 왕의 뒤를 이어 아닥사스다 왕이 즉위하자 방해 세력들은 새 왕에게 고소했다. 이스라엘 성전 건축 사업을 마치 반역이라도 하는 것처럼 거짓으로 꾸민 내용이었다. 이방세력의 방해 공작으로 아닥사스다 왕이 공사 중단을 명하는 조서를 내렸고, 성전 건축은 16년 동안이나 방치되었다.
아닥사스다 왕이 죽고, 다리오 1세가 왕위에 올랐다. 선지자인 학개와 스가랴는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며 성전 건축 사업을 다시 진행하도록 이스라엘 백성을 독려했다(스5:1). 스룹바벨은 성전 건축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방해 세력들은 다시 다리오 왕에게 상소해 공사를 막았다. 스룹바벨은 다리오 왕에게 선대 고레스 왕이 내린 칙령을 근거로 성전 건축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다리오 왕이 옛 문서를 보관하던 곳에서 고레스 왕의 칙령을 찾아냈고, 성전 건축은 계속 진행됐다(스6:1~12).
주전 515년, 성전이 완공됐다. 성전이 파괴된 지 70년 만에 스룹바벨 성전이 세워진 것이다. 성전 건축이 이루어진다는 하나님 말씀을 믿고 소유한 스룹바벨을 하나님께서 높이 들어 사용하신 결과였다(학2:23).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5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