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1-01 00:41:44 ]
모세는 애굽 나라 왕 바로의 궁정에서 왕자로 40년, 광야에서 목자로 40년을 보냈다. 80세 되던 해, 모세는 양 떼를 이끌고 광야 서편 호렙 산에 이르렀다. 호렙 산은 하나님의 산이라 불린다(출3:1).
모세는 그곳에서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나무는 그대로 있고 불꽃만 활활 타고 있었다. 떨기나무는 미디안 광야에서 흔히 발견되는 키 작은 관목류의 일종이다. 이 나무는 목질이 연약해서 광야에 열기가 심하면 스스로 발화하고 즉시 타서 소멸해 버린다.
모세는 그 장면을 자세히 보려고 불붙은 떨기나무 근처로 다가갔다. 그때 모세를 부르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모세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대답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리로 가까이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3:5)고 하셨다. 이는 하나님을 만나려면 더러운 신을 벗듯 죄를 회개해야 한다는 것을 일러 준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씀하셨다.
첫째,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보았고 그들이 부르짖는 기도를 들었다고 하셨다.
둘째,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건져 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셋째, 모세를 바로에게 보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겠다고 하셨다(출3:10).
모세는 숨이 막히고 얼굴이 새하얗게 됐다. 그는 하나님께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출3:11)라고 반문했다. 하나님은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너를 보낸 증거니라”고 하셨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성도는 자기 능력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동행하시겠다는 약속은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데 보증수표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세는 과거에 히브리인을 돕다가 거절당한 뼈아픈 경험을 했기에, 하나님께서 보내셨다고 말해도 이스라엘 백성이 믿지 않을까 봐 염려했다. 또 광야 40년 세월 동안 애굽 말을 잊어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하다”고 핑계를 늘어놓았다.
하나님은 이적과 표적의 말씀을 전해 모세의 ‘못한다’는 부정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긍정으로 돌려놓으셨다. 성도는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하면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6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