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이야기 107] 거짓말이 몰고 온 참사, 다윗

등록날짜 [ 2016-05-09 12:42:28 ]

다윗은 무작정 길을 떠나야 했다. 사울 왕이 막강한 권력으로 다윗을 죽이려 했기에 피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다윗은 먼저 놉으로 가서 대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났다. 놉은 작은 산’ ‘언덕이란 뜻으로,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당시 수도인 기브아에서는 동남쪽으로 4km 정도 떨어졌다.

놉에는 성막이 있었다. 원래 실로에 있던 성막이 블레셋의 침략을 받아 파괴되자 제사장의 성읍인 으로 옮겨 놓았다. 다윗이 놉으로 간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묻고(삼상22:10), 필요한 양식과 무기를 얻기 위해서였다. 아히멜렉은 엘리 대제사장의 증손이었다(삼상22:9).

아히멜렉은 수행하는 군사도 없이 온 다윗을 보고 매우 의아해 하며 물었다. “어찌하여 네가 홀로 있고 함께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삼상21:1). 다윗은 위기를 모면하려고 불쑥 거짓말을 했다. 사울 왕의 특명을 받고 은밀히 왔고, 다른 사람들은 미리 약속된 장소에서 기다린다고. 자신이 사울 왕을 피해 도망쳤다는 사실을 아히멜렉이 알면, 사울 왕에게 보복당할까 봐 두려워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으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짓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만난다. 그래서 성도는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양식과 무기를 얻어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사울 왕의 신하 도엑이라는 사람이 그 현장에 있었다. 도엑은 사울 왕의 목자장인데 원래 에돔 사람이었으나 이스라엘에 귀화해 사울 왕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도엑은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양식과 무기를 준 사실을 사울 왕에게 일러바쳤다(삼상22:10). 아히멜렉은 쫓기는 몸인 줄 모르고 다윗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도엑은 이 사실을 숨겼다.

도엑의 고자질을 들은 사울 왕은 분노했다. 당장 놉에 있는 제사장들과 모든 사람과 가축까지 죽이라고 도엑과 군사에게 명령했다. 이때 죽은 제사장은 85명이었다(삼상22:18). 놉 성읍에 있던 모든 사람과 가축까지 도엑과 군사들의 칼에 죽임을 당했다.

우리 옆에도 언제나 엿보는 마귀가 있다. 마귀는 인정사정이 없다.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끊임없이 좌절시키고 참소한다. 사람은 마귀를 대적할 힘이 없기에, 이길 힘과 능력을 하나님께 받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사망에서 생명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죄인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변화시켜 주신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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