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6-20 13:46:01 ]
블레셋 군사가 이스라엘을 침공했다. 길보아 산에서 패배한 이스라엘은 많은 군사를 잃었다. 그중에 사울 왕과 그의 세 아들 요나단, 아비나답, 말기수아도 있었다(삼상31:1~6).
다윗은 사울 왕의 전사 소식을 듣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지파의 중심 지역인 헤브론으로 가라고 지시하셨다(삼하2:1). 헤브론은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요새로 군사적 요충지였다.
유다 지파는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족속의 왕으로 삼았다. 한편 이스라엘의 군대장관 아브넬은 사울 왕의 넷째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길르앗, 에브라임, 베냐민 지파 등 유다 지파를 제외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함께했다(삼하2:8~9).
이스보셋의 군대 장관 아브넬은 기브온을 뺏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기습적으로 침략했다. 기브온은 마하나임에서 약 60km, 헤브론에서는 약 35km 떨어진 지역이었다. 다윗의 군대 장관 요압은 군사들을 이끌고 기브온을 지켜내고 전투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요압의 동생 아사헬이 아브넬의 창에 찔려 죽고 만다.
그 후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계속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윗은 점점 강해졌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해졌다(삼하3:1).
사울 왕의 아들 이스보셋이 왕권을 이을 수 있도록 도운 아브넬의 권력은 막강해졌다. 이스보셋 왕은 자기 아버지의 첩과 간통한 아브넬을 책망했고, 화가 난 아브넬은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겠다고 큰소리쳤다.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삼하3:6~11).
아브넬은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 자신과 언약을 맺으면 이스라엘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 다윗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자 아브넬은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아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아브넬이 찾아오자 다윗은 큰 잔치를 베풀어 언약을 맺었다. 그러나 요압이 다윗 몰래 동생의 원수를 갚으려고 아브넬을 죽이는 바람에(삼하3:30) 언약은 깨지고 만다. 다윗은 권력자와 손을 잡으면 이스라엘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윗에게는 아브넬을 죽인 요압을 처벌할 만큼 강한 힘이 없어서 “여호와는 악행한 자에게 그 악한대로 갚으실찌로다”(삼하 3:39)라며 모든 심판을 하나님께 맡겼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84호> 기사입니다.